지난번 글 봐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이번엔 사진 좀 곁들여서, 처음 보는 장비에 앉았을 때 제가 어떤 순서로 보는지 적어보겠습니다. 스페어는 매번 남의 장비라 이 순서가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1. 앉자마자 계기판
시동 걸고 경고등부터 봅니다. 엔진 체크, 배터리, 유압유 온도. 불 들어온 채로 넘겨받는 장비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뭐 하나 켜져 있으면 작업 전에 사진 찍어서 차주한테 먼저 보냅니다. 나중에 내가 고장 낸 걸로 되면 대타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2. 과부하방지장치 화면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메이커마다 화면이 다 달라서 붐 길이, 각도, 작업반경, 정격하중이 어디 뜨는지부터 찾습니다.
그다음 아웃트리거 설정이 실제로 편 거랑 맞는지 봅니다. 앞 기사가 반만 펴고 풀로 입력해 놓고 간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모르고 들면 화면은 괜찮다는데 장비는 넘어갑니다.
3. 레버
레버 배치도 장비마다 다릅니다. 선회가 어느 손인지, 붐 기복이 어느 쪽인지. 빈 훅으로 천천히 하나씩 다 움직여 봅니다.
조작 방식 바꾸는 스위치가 있는 장비는 모드부터 확인합니다. 앞 기사가 바꿔 놓고 간 걸 모르면 레버를 당겼는데 엉뚱한 게 움직입니다.
4. 아웃트리거 스위치
아웃트리거 조작판도 제각각입니다. 한쪽씩 펴면서 수평 맞추고, 받침판 밑 땅을 눈으로 다시 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메꾼 땅 얘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5. 그리고 작업
여기까지 보통 이삼십 분 걸립니다. 현장에서는 빨리 좀 하자고 하는데 이 시간은 안 줄입니다. 처음 앉은 장비에서 이걸 건너뛰면 그날은 운 좋기만 바라는 겁니다.
하루 마치면
장비 넘겨줄 때 오늘 뭐가 이상했는지 차주한테 한 줄이라도 남깁니다. 고정 기사가 돌아와서 "스페어 왔다 가더니 장비가 이상해졌다" 소리 안 나오게요. 이게 다음 전화로 이어집니다.
다음엔 스페어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거, 일은 어떻게 받는지 적어보겠습니다.
· 크레인기사 밴드 (전국 2,200명)
https://www.band.us/@coa15999680
· 스페어기사 구인구직 안내
https://cranecoop.kr/spare.html
· 현장 들어갈 때 챙길 서류 정리










































제 전 직장후배는 이동식타워크레인하다가 꼬마크레인으로 장비이동했다 하더라구요^^
신기한 세계입니다~
그래서 크레인은 웨이트 없이 빈 몸으로만 움직이고, 웨이트·침목·아웃트리거 발판 철판 같은 건 화물차에 따로 싣고 들어갑니다. 큰 장비는 화물차 몇 대가 같이 따라붙습니다.
교량은 허가 받을 때 다닐 길을 적어 내면 도로관리청에서 경로를 봅니다. 못 지나가는 교량이 걸리면 돌아가는 길로 잡고, 통과 조건이 붙기도 합니다.
이동은 차 적은 이른 새벽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 합니다. 덩치가 있어서 낮에 다니면 우리도 힘들고 다른 차들도 불편합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은 100톤 이상부터 붐하고 상부 해체해서 다닙니다. 국내법하고 일본법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찾아보니 도로 기준이 아예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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