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매니아들 사이에서의 오랜 떡밥이죠.
독도함과 마라도함의 항모 개장.
내년이면 벌써 스무살이 되는 독도함
독도함이 취역한 게 벌써 2007년이니 이 떡밥도 쉬다 못해 삭아버릴 듯한데, 최근들어 중국이 항모를 연달아 건조하고, 일본도 이즈모급 헬기호위함(...)을 항모로 개장하면서 쉬기는 커녕, 오히려 활활 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독도급의 항모 개장은 매우 어렵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먼저 꼽는 이유는 비행갑판입니다.
일단 현시점에 독도급에서 운용할 수 있는 고정익 함재기는 F-35B밖에 없습니다. 퇴역 직전인 헤리어 도입해봐야 태국꼴 날 뿐이고, 전술적 가치도 떨어지니까요.
독도급의 갑판이 좁은 건 아닙니다. 아니, 좁은 것은 맞는데 F-35가 올라가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CH-47, 53이 뜨고내리는 곳이니까요.
문제는 온도입니다. F-35B의 배기열은 매우 뜨거워서, 헤리어를 운용하던 미 해군 강습상륙함에서조차 문제가 됐었습니다. 개발과정에서 이착함 테스트를 하던 중 비행갑판에 칠해진 미끄럼방지 코팅이 녹아서 날아가버렸고, 심지어 열이 누적되면서 골조가 뒤틀리기까지 했다고 해요.
이에 미 해군은 열차단 특수코팅을 개발해 갑판에 적용하는 한편, 고온고압의 배기가스에 장시간 노출되는 랜딩스팟(7, 9번)에 보강재를 추가했습니다. 또 나일론 재질이던 갑판 안전망이 녹아내려 철제로 교체했고, F-35B가 내뿜는 강한 추력에 일부 통신안테나가 파손되면서 위치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F-35B를 운용하는 강습상륙함들을 보면 함미쪽 비행갑판의 색깔이 다릅니다. 최근 개장을 마친 해자대의 항모도 그렇습니다.
F-35B가 내려앉은 비행갑판만 색깔이 다릅니다.
하지만 독도급의 비행갑판은 F-35B는 커녕, 헤리어의 운용도 상정하지 않았습니다. F-35B를 감당하긴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고 독도급을 잘못 만든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배는 상륙함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다음 이유는 기동성입니다.
비행갑판 문제로 항모 개장이 어렵다면 대잠헬기라도 대량으로 탑재해서 헬기모함으로 쓰자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동급의 기동성 때문입니다.
독도급의 기동성은 최고 속도 23노트 수준입니다. 추진방식도 CODAD이라 대잠작전에 불리합니다. 쉽게 말해 느리고 둔하며, 시끄럽습니다. 만약 일선 전투함들로 구성된 전투전단에 독도급이 배속된다면 전단 전체의 발목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단 얘깁니다.
해상자위대의 휴우가급이나 이즈모급은 생긴 것만 비슷하지 설계 사상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전투함들과 함께 작전하며 대잠 호위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추진방식도 COGAG이고, 최고속도도 30노트에 달합니다.
그렇다고 독도급을 잘못 만든건 아닙니다. 이 배는 상륙함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마지막 이유는 선체구조입니다.
먼저 독도급의 내부를 살펴볼까요?
전방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넓은 격납고가 나옵니다. 이 격납고의 끝에는 솔개를 비롯한 각종 상륙정과 상륙장갑차들을 진수시킬 수 있는 웰도크가 위치하고 있고, 격납고 중간에는 커다란 격벽이 설치되어 있어 격납고를 전부와 후부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중 전부 격납고는 주로 항공기용으로 쓰이고, 후부 격납고는 상륙군용으로 쓰입니다. 격벽에는 강철제 셔터가 있어 전후부를 이어줍니다.
노란색은 엘리베이터, 파란색은 항공기 격납고, 녹색은 차량 격납고, 빨간색은 웰도크입니다. 기존 사진에 눈대중으로 합성한 거라 정확하진 않으니 참고만 하세요.
얼핏 보면 효과적인 레이아웃 같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독도급에는 2개의 폐쇄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중 후방 엘리베이터의 위치가 애매한데, 바로 웰도크 바로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웰도크에 상륙군이나 솔개를 수납하면 후방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즉, 배에 상륙군이 실려있다면 헬기가 함미 쪽에 착함하더라도 함수쪽으로 끌고와서 전방 엘리베이터를 통해 격납고로 내려보내야 한단 얘깁니다. 어차피 상륙군을 실어놨으면 후부 격납고는 가득 차있어서 사용이 불가능하기도 하구요.
즉, 격납고가 단층이라서 항공기 운용능력과 상륙군 운용능력이 상충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폐쇄형이라는 겁니다. 물론 폐쇄형이 나쁜 건 아닙니다. 개방형과 폐쇄형 모두 일장일단이 있고, 또 배의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필 동급의 단층 격납고와 결합되면서 격납능력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가뜩이나 좁은 격납고의 절반 가까운 면적을 엘리베이터 가동구역과 물자 이동동선이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부 격납고의 헬기 수용능력은 기껏해야 3~4대 수준에 불과합니다.
촬영한 언론사가 마음에 안들지만, 항공기 격납고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이라 가져왔습니다.
이건 상륙함이라고 쉴드가 불가능합니다. 상륙함 본연의 성능과도 연관된 문제라서요.
물론 예산이 더 있었으면 배 크기를 좀 더 키우고 격납고를 복층형으로 만들 수 있었을테죠.
가장 아쉬운 건 최소한 마라도함은, 이 문제를 보완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의 취역시기는 15년 가까이 벌어지는데 예산을 핑계로 독도함의 설계를 그대로 사용한 건 너무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암튼,
이러한 이유로 독도급의 항모 개장은 매우 어렵습니다. 상륙함 본연의 기능을 완전히 포기하고 웰도크를 폐지한 다음, 갑판을 강화한 뒤 추진계통을 뜯어고치면 가능하려나요. 선형을 유지한 채 배 속도를 올리는 게 과연 유효한지는 그 다음 문제구요.










































갑판 개보수에 대한건 의외로 저렴하게 한다 치더라도 엔진에 생각이 미치니 신규건조가 오히려 합리적이란 판단입니다
정성글 추천드립니다
사업법 규정에 동급함이 개량으로 인한 배수량 증가를 20%이내로 한다 하는 규정이 있거든요.
무분별한 개량으로 인한 아예 다른함정이 되어 보급,관리등을 엉망이 된다는 영향때문 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천안함사건으로 싼가격으로 찍어내던 인천급을 대잠전에 유리한 전기추진식으로 개량할때
저 사업법으로 인하여 늘릴수 있는 배수량의 마진이 500톤 정도 였습니다.
저 한계점에서 맞출수 있는게 바로 MT30 가스터빈 과 PM 전동기 구성 밖에 없어서 저렇게 된겁니다.
기존의 LM2500 두기 와 AM 추진 전동기로는 절대 맞출수 없는 배수량 이였거든요.
사업법에 따라 배수량이 20% 초과 할 경우, 아예 신규사업으로 보고 처음부터 사업성 타당성 조사 부터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마라도함도 독도급 설계를 크게 벗어날수가 없었던거죠.
대구급 역시 값비싸고, 생소한 추진체계를 택한 이유도 저 이유때문이였습니다.
독도함과 마라도함의 취역시기가 15년 가까이 벌어지는데 이 둘을 동급함이라고 묶는 게 더 어색하죠.
구조물 레이아웃도 다르고 센서, 레이더, 무장 전부 다른데 동급함이라고 생긴 것만 비슷합니다.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한이 있더라도 설계를 대폭 변경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근처 바다까지 가서 출발하면
헬기의 짧은 항속거리 보완 하는대 좋죠
평시엔 딱히 쓸일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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