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잠이 안와서 유게 눈팅하다가 어처구니 없는 여러 일중에 하나를 끄적여 봅니다.
어처구니없는 탈영 이야기 실화.
때는 여름이 지나가는 어느날
나, 병장 하루도 못달고 분대장 교육받고 분대장 하던때임. 빠른 군번이라 선임 분대장이었음.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날 하필 돌격훈련이 있었음.
- 돌격훈련이 뭐냐면 물을 건너고 길없는 아주가파른 산을 적군의 총알을 피하며
산정상을 향해 올라가 적진지를 점령하는 훈련임.
영화에서 흔히 보잔아 , 돌격 앞으로~~~ ! 와~~~와~~~!!! ((실전이면 다 죽어씀.))
이야기 시작하겠음.
훈련장소에 가는도중 탈영함. 훈련 중간중간 인원 점검하는데 좀 이상하긴 했는데 아무도 몰랐음.
사실 땀에 비에 끈적이고 덥고 해서 만사가 짜증나고 귀찮았음.
훈련 끝나고 저녁에 부대 볶귀함.
복귀하고 마지막 인원 점검하는데... 어라 한명이 늘어났네??? 어찐 된거지???
모두가 물과 땀에 젖어있고 흙범벅인데 1 놈만 깔끔한 상태임.
그넘 소대 소대장과 나는 고민 고민 의논 의논 하다
조용히 그놈을 불러서 자초지종을 듣고 내린 결론은
그놈이 있는 소대의 소대장이 자기소대 인원을 하루종일 착각했던 것임.
그놈은 어떻게 된거냐구?
훈련지까지 가는도중에 굵은비내리지 날씨는 어둑어둑하니까 정신없을때
조용히 이탈해 탈영을 하긴 했는데
강원도 산속에 가보신 분들은 알것임.
해 없고 달없고 별없으면 방향잃고 해맴.- 사실 별이 있어도 헤매긴 마찬가지임.
흐린고 비오는날 그놈 하루종일 방향잃고 해매다
반듯한 오솔길이 나와서 그길 따라 가다보니 부대 탄약창이 나왔다고 함.
그쪽엔 개구멍이 있었는데 그리로 들어왔다고 함.
이사실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놈 소대의 소대장 그놈소대 분대장들 그리고 나 이렇게 여섯명
그리고 취사병 한놈-(이놈은 좀 똘기가 있는 놈인데 그날 전투식량이
절대 남을리가 없었는데 하나가 남았다고 함.
그래서 하루종일 원인을 찾으려고 나름 고생(?) 했다고 함.
-아마도 결벽증이 아니었는가 생각됨.)
이렇게 7명뿐이었음. 씨바 중대장도 모름.
결론 : 시작과 끝이 같고 탈영 실패로 문제발생 없으니 그냥 덥어두기로함.
개구멍도 그냥 두고 아무일 없던것처럼 끝내기로함.
- 끈적이고 피곤하고 해서 모두 빨리 들어가 씼고 쉬고 싶어 했음.
이후 이사실을 아는 7명은 각자 재대 할때 까지 그놈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시간은 흘러
그놈은 일병에서 상병이 되고...
어느날 조용히 말을걸어봤다.
나 : " 다음주면 전방 올라 갈건데 너 탈영 안하냐? "
개구멍상병 : " 제가 말입니다. 그날 말 입니다. 길 잃어먹고 배는 고프고 밤이되면
산짐승 나와서 잡아먹힐까봐 정말이지 엄청 무서웠지 말입니다."
나 : "그래서 이젠 탈영 안한다고?"
개구멍상병 : " 네 안할겁니다. 따땃한 밥해주시는 ㅇㅇ병장님(취사병) 이 정말 고맙지 말입니다 "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어처구니가 없던 일 이었습니다.
아무튼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낼도 출근을 해야하니 나도 자야 겠다.
안녕히들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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