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딸래미 외대에서 논술 시험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논술고사장이 으례 그렇듯 주차장은 항상 혼잡하더군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빈자리가 하나 있어서 후진으로 차를
대려고 하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우산을 쓰고 전화를 하며
주차 자리에 서 있더라구요
그래서 천천히 후진을 하며 차를 댔더니 뒷걸음질 하면서 우산으로 트렁크창문을 강타하시더군요
부딪혔다기보다 그냥 내려치면서 여기 자리 있다고 외치는 듯이 들렸습니다
옆자리 와이프가 그냥 안쪽에 다른 자리 찾아보자고해서 다시 차를 빼고 안쪽으로 들어왔더니 자리가 마침 하나 있어서 거기에 주차를 했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서 있던 자리는 제 차 뒤에 따라오던 다른 차가 대더군요
아마도 그 아줌마 남편은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있었나보더라구요
주차를 하고 앉아 있는데 아까 그 아주머니가 엄청 나게 분개한 얼굴로 와서 사과를 하라고하더라구요~그래서 제가 뭘 잘못했냐고 자리를 맡아주는게 어딨냐고 온 순서대로 차를 대는게 주차장이지 않냐고 차분히 얘길 했습니다
더욱더 분개하고 소리를 질러서 주변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 너무 창피하고 아이 시험보러왔는데 그냥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가시라고, 죄송하다고 했더니 뒤 늦게 쫒아 온 남편이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계속 따지더군요
그래서 더 이상 어떻게 사과를 하냐고 했더니 아줌마 더욱 분개해서 소리소리 지르더군요~ 성격이 그냥 조용한 우리 와이프도 너무 화가나서 한마디 했더니 두 사람이 싸워보자고 언성을 높여서 정말 너무 너무 창피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연신 말을 했더니 씩씩거리면서 가더라구요
정말 기분이 더럽고 아이 시험보는데 부정탔을까 우울하더군요
와이프가 계속 속상해 해서 기분이 안좋았지만 다음부터는 그냥 그런
상황에서 처음부터 먼저 사과하겠다고 와이프 달래줬습니다
자녀 시험장에서 그런 언쟁이 오고 간 상황 자체가 무척 안타까웠고 처음부터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내 자신 탓도 했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결코 유쾌하지 만은 않을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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