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이었던가..
대구 라이온스파크에 직관을 갔었는데..
경기 종료후 '금토는 블루다'를 즐기고자 블루존으로
들어가는데..
6-7살쯤 되보이는 남자 애가 급하게 왔다 갔다 하며 울고있더군요..
비슷한 또래에 딸을 키우다보니 딱 보자마자 부모님 잃어 버렸구나
싶더군요..
(딸 어릴때 몰래 숨어서 반응 살피던..그때의 경험이..;;아시죠?)
울고있는 애한테 가서 엄마 잃어버렸냐니깐 '예'하면서.. 더 우네요..
아저씨가 찾아 줄게 걱정하지 말라고 일단 달래고
엄마 아빠 전화번호 아냐니깐.. 엄마 전화번호를 안다네요..
애가 울어서 번호를 똑똑히 못 불러주길래 전화기 건내 주고 번호 눌러달라하고 애기 엄마랑 통화하니.. 아빠랑 야구장 간거라고..
아빠한테 연락한다고 하더군요..
전화 끊자마자 애 아빠가 오셔서 애를 데리고 가시네요..
애기 엄마 연락 받기전인거 같아서 애 엄마한테 문자 보내드리고
감사인사 받고..아니라고 하고..건강하게 잘키우라고 하고..
아무튼 그렇게 뿌듯한 하루를 보내고 잊고있었는데..
방금전..
모르는 분한테서 선물 카톡이 와서..
뭐지 했는데..
그때 그 애 부모님이시네요..
그때 애기 아빠가 상황을 모르셨었으니..
마침 추석이고 해서 보내주신거 같네요..ㅎㅎ
애 키워보니 그렇네요..
애기 유괴 관련 영화, 7번방의 선물 같은 그런 영화..
그런것도 잘 못 보겠는데..
애가 혼자 울고 있는데 누가 그냥 지나치겠어요..
그때 막 옆에 있던 사람들도 같이 걱정해주시고..
저 아니라도 그분들이 그렇게 했을텐데..
당연한 일을 하고..인사 받은거만 해도 뿌듯했는데..
이렇게 선물까지 주시니.. 뻘줌하기도 하네요 ㅎㅎ
그냥 지나치면 끝나겠지만..
추석이고 하니 훈훈한 부모들의 마음 느껴보시라
글 적게 됐네요..
(주저리 주저리 죄송합니다..ㅎㅎ)
온가족이 모여 행복한 한가위 행복하게 잘 보내시고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아.. 그때 애기 아버님..잔소리 많이 들으셨을텐데..
죄송합니다..ㅜㅜ
그리고.. 애가 똑똑해서 다행이었어요^^
저거 어찌 써야하는지.. ㅋㅋ
저런걸 해본적이 없어서..ㅎ
훈훈하게 봐주셔서 다행이예요
베푸신만큼 돌아옵니다^^
추천 쾅 박고 가네요 보기 너무 좋아요^^
이쁜아가씨도 목례를... 나도 모르게 인사,면세점에서 담배 한보루 사고 뒤도니 그이쁜 아가씨가 감귤초콜릿 한박스 주시며
감사하다고 아... 감귤초콜릿은 제주 다녀온거 티내는건데 아...싫지만 준거니 받고 같은 항공편으로 오는 우연과 주차라인도 같은 라인... 그로부터 몇년후 지금까지도 그 일 이후 아무일 없었음 내심 있기를 바라며 몇일 행복했는데.
또 예전에 시장에서 길 잃은 아이 찾아드리니 오뎅이랑 떢볶이 순대 튀김 잔뜩 시켜주시고 가신 보라색 패딩에 파란스카프 갈색 어그부츠 아주머니, 계산은 안하고 고사리 말린 봉지 와 생강 만 주고 가셨져... 무튼 분식은 잘먹었습니다. 제돈내구요
선물도 못 받고 오해도 받았지만 그래도 또 그러하더라도 아이만큼은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줘야겠습니다.
다음날 다시 봤을때..오해 했다고 사과라도 했음 좋았을텐데요..ㅎㅎ
인연이 더 깊어지지 못한점은..
아쉽네요 ㅎㅎ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