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게시판 활동 중 나온 내용으로 글을 써봅니다. 수동변속기를 사랑하는 유럽에서도 요즘 수동 차량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죠. 물론 유럽인들도 날이 갈수록 게을러(?)지겠지만 이는 배출가스 규제 때문에 더 이상 수동차량의 기어 갯수에서 열세한 점과 출발할 때 잠깐 배출량이 늘어나는 것을 가만 놔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디젤게이트 이후 테스트 방식도 실주행으로 바뀌었으니 테스트 때 사람이 조작하는 것이 테스트 당시 기록되는 수치에 좋을 수가 없겠죠.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는 유럽에 남아있는 수동변속기 차량이 뭐가 있는지, 그리고 규제가 조금 더 널널한 북미쪽은 어떤지 대충 살펴 봤습니다. 사실 유럽도 서유럽의 굵직한 선진국들 바깥으로 조금 나가면 동유럽 특화 브랜드인 슈코다 같이 수동차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가다보면 끝도 없이 늘어나기 때문에 최전방 선진국들(중에서도 독일 자료를 조사) 기준으로만 조사를 했습니다. 슈코다랑 세아트, 다시아 이런건 좀 뺄게요.. 일이 너무 많음..
독일차 부터 보셔야죠. 그게 제일 재밌으니. ㅋㅋ
BMW & 미니
BMW 그룹에서 미니는 원래 수동변속기를 거의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컨츄리맨 SD만 불가능). 덕분에 전륜구동 BMW 소형차들도 이 이점을 가지고 있어 아직까지도 1시리즈와 2시리즈 그란쿠페에서는 16이나 18 들어가는 모델이면 손쉽게 수동 모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X1과 X2에서도 가능했었는데 X2가 지난달 신형으로 모델체인지 되며 이제 BMW SUV들은 전부 자동변속기로만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니의 경우 이번에 막 신모델이 공개 되었는데 유럽에서는 전기차로 나온다죠. 내연기관 모델은 기존 모델을 페이스리프트 해서 연명한다고 하는데 어쨋든 북미에서는 2024년이 수동변속기를 제공하는 마지막 해라고 보도가 난 적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최소한 유럽 형제차들 중 북미 미니 쿠퍼와 겹치는 엔진인 3기통 18i 엔진에 들어가는 수동변속기 정도는 더 단종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다시 BMW 브랜드로 넘어가면 Z4 20i에 아직 수동변속기가 있는데 비인기 차량이라 그런지 이렇다할 썰도 없네요. 1~2시리즈 위로 올라가보면 M2에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고 M3와 M4도 그러한데, M3와 M4의 경우에는 컴페티션 모델로 올라간다던지 사륜구동과 함께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충분히 좋은 차긴 한데 M3와 M4 기본형 턱걸이 모델만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북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인지 성능에서 그 어떠한 희생 없이 바로 제일 좋은 모델로 수동변속기를 만나볼 수 있는 M2의 가치가 빛나지 않나 싶습니다. 북미에서 M2는 공식적으로 마지막 수동변속기 모델이 될 것이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언제까지 팔거다 그 얘기가 없어서 문제..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1시리즈: 116i, 118i, 116d, 118d
[유럽]2시리즈 그란쿠페: 218i, 218d
[유럽&북미]M2
[유럽&북미]M3 & M4: 기본형만
벤츠
고급차 브랜드로는 당연할 것 같으나 경쟁 브랜드들이 모두 수동변속기를 아직 제공하는 것과 달리 벤츠는 2023년 1월 CLA180, CLA200, CLA180d, CLA200d를 마지막으로 수동변속기가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A클래스와 B클래스에는 조금 더 앞선 2022년 말에 단종이 됐고 GLA 같은 SUV는 현행 모델 출시 때 부터 이미 단종 됐었습니다.
폭스바겐
유럽 최대의 메이커이자 세계 1~2위 하는 그룹 답게 여기는 차가 많아서 좀 끊어서 하겠습니다. 우선 폭스바겐에서 가장 작은 경차 Up!이 지난달 단종 되었고 그 위 폴로에는 1.0리터 엔진 두 가지에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골프는 1.0TSI 엔진과 1.5TSI 엔진, 그리고 GTI에서 선택이 가능한데 북미에 한해서 골프 R에도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골프 GTI와 R에 수동변속기가 들어가는 것이 2024년 모델이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 보도한 적 있습니다.
골프는 북미 라인업이 좀 독특한데, 북미에서는 이번 8세대 신형부터 GTI 미만 일반 모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유럽 골프는 아직 라인업이 더 존재하는데 같은 유럽에서도 슈코다 형제차 옥타비아를 보면 북미 골프와 비슷한 길을 따라 2023년에 RS(GTI와 동일한 파워트레인)를 제외한 모든 라인업을 단종한 바 있습니다.
파사트는 가장 최근 모델체인지 된 차량인데, 신형에는 수동변속기가 아예 없고 현행 모델에는 1.5TSI와 2.0TDI 저출력 버전에는 수동변속기가 최근까지 있었습니다. 아마 아직도 재고차로 구입할 수는 있을겁니다, 유럽 사람들은..
SUV로 넘어가면 제일 작은 타이고와 티크로스에는 전 모델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하고 그 윗급 티록의 경우에도 2.0TDI 115마력 버전에서만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지, 아직까지는 많은 모델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는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 위 티구안에서 마찬가지였는데 티구안 또한 이번에 모델체인지 되면서 수동변속기가 전 라인업에서 사라졌습니다. 참고로 신형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첫 유로6e 대응 차량입니다. 티구안과 덩치가 비슷한 차들은 모두 이런 변화를 거쳐갈 가능성이 크기에, 지금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라인업이 많다 하여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죠. 싹 다 한 큐에 사라질 수 있는 겁니다.
북미 얘기를 조금 더 보태자면,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유럽에 판매하지 않는 제타의 경우 수동변속기 선택의 폭이 생각보다 자유롭고 골프와 달리 북미에서도 수동변속기 단종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GTI 엔진에서 살짝 디튠된 228마력 GLI도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폴로: 1.0(자연흡기 80PS), 1.0TSI
[유럽]골프: 1.0TSI, 1.5TSI, GTI
[유럽]타이고/티크로스: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티록: 1.0TSI, 1.5TSI, 2.0TDI(115PS)
[북미]제타
[북미]골프: GTI, R
아우디/포르쉐
원래는 아우디도 수동변속기에 제법 적극적인 메이커였는데 요즘은 얘기가 많이 다릅니다. 물론 벤츠 보다야 조금 더 나은데 재미있는 파워트레인에 수동변속기를 남겨둔 것은 전혀 없고 저가형 라인업에만 남겨 두었습니다. 가장 작은 A1에는 1.0TFSI 엔진이면 모두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하고 A3와 Q2에는 30TFSI(1.0), 35TFSI(1.5), 30TDI(2.0 116PS) 세 가지 엔진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S3는 수동변속기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Q3에는 35TFSI(1.5), 35TDI(2.0 150PS) 두 가지 엔진에서, A4와 A5는 가장 기본형인 35TFSI(2.0 150PS) 모델에서만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곧 모델체인지가 된다고 하니 후속모델에서는 수동변속기가 완전히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겠죠. 형제차 파사트에도 사라졌고요.
포르쉐는 스포츠카 메이커 답게 수동변속기를 거의 모든 모델에서 할 수 있습니다. 718의 경우 카이만과 박스터 모두 제일 강력한 500마력 RS만 아니면 수동변속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는 한데, 이 역시도 곧 모델체인지가 임박했고 후속모델은 전기차로 나온다고 하니 수동 포르쉐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서둘러야겠습니다.
911의 경우 현행 모델 출시 당시에는 수동변속기 모델이 없다가 카레라T가 신설 되면서 올해 2월 부터 385마력 기본형에서도 수동변속기 선택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례적이죠. 911에서 수동변속기를 구입할 수 없는 모델은 터보나 GT2 같이 고출력 모델입니다. 다행이도 BMW M3/M4 마냥 GT3 턱걸이 모델은 아직까지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A1: 1.0TFSI
[유럽]A3 & Q2: 30TFSI(1.0), 35TFSI(1.5), 30TDI(2.0 116PS)
[유럽]Q3: 35TFSI(1.5), 35TDI(2.0 150PS)
[유럽]A4 & A5: 35TFSI(2.0 150PS)
[유럽&북미]718: RS(500PS) 제외한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북미]911: 다카르, GT3 RS, 터보, 터보S 제외한 모든 파워트레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슬슬 프랑스 차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르노는 전기차로의 전환에 매우 적극적인 메이커죠. 내연기관 부문과 전기차 부문을 법인 분리해서 내연기관 부문을 매각한다는 설도 있었는데 전기차로의 전환이 이 정도 진행된 거 보면 그대로 가는가봅니다. 수동변속기 단종은 고사하고 각 모델에서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이 통째로 단종된 경우가 많은데요. 트윙고에는 1.0 65마력 엔진 하나만 남겨둔 채 모두 단종(수동변속기 선택 가능) 되었고 그 위 클리오는 1.0 67마력, 91마력 엔진 두 가지만 남겨둔 채 모두 단종(이 역시도 모두 수동변속기 선택 가능) 되었습니다. 메간의 경우 원래 모든 파워트레인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한 차였지만 메간 E-Tech라는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메간을 병행판매 하고 있죠. 메간에는 엔진이 하나만 살아남은 것은 아니지만 올해 7월 부터 수동변속기가 싹 사라졌습니다. 같은 날 300마력 RS 트로피 또한 후속모델 없이 단종 되었습니다.
SUV 쪽으로 넘어가보면 캡쳐가 1.0 90PS, 1.3 140PS(MHEV) 두 모델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이 아직 가능한데, 캡쳐와 아르카나(르노삼성 XM3) 단 두 모델만 순수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이 남아있을 뿐, 올해 9월 콜레오스 단종을 기해 르노에는 거의 전 라인업이 최소 하이브리드화 되었습니다. 아르카나에는 수동변속기 모델이 없습니다.
닛산은 유럽에서 세단 라인업을 모두 철수 했습니다. 현재 SUV만 판매하고 있고 쥬크 1.0 114PS 하나, 캐쉬카이 1.3 140PS, 1.3 158PS 모델 둘, 이렇게 총 3개 모델에서 수동변속기 모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미에서는 아직까지 베르사와 센트라, 그리고 Z까지 3개 모델에서 수동변속기를 판매하고 있어 수동변속기의 고장 유럽과 동일한 수의 수동변속기 모델을 판매하고 있죠. 베르사에 들어가는 수동변속기는 5단으로, 북미에서 마지막 남은 5단 수동변속기라고 합니다. 북미에서도 세단 판매량 침체가 심해 베르사의 경우 아직 별다른 보도는 없으나 몇 년 내로 사라질 수 있는 차량입니다.
미쓰비시의 경우 소형차 미라쥬에 5단 수동변속기가 불과 작년까지 있었으나 유럽형 모델이 르노 기반의 후속모델로 교체된 이번 모델이어부터 사라졌습니다. 미쓰비시 차들은 르노와 파워트레인 구성 및 수동변속기 판매 여부가 동일합니다. 콜트=클리오, ASX=캡쳐.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트윙고: 1.0 65PS
[유럽]클리오: 1.0 67PS, 1.0 91PS
[유럽]캡쳐: 1.0 90PS, 1.3 140PS(MHEV)
[북미]베르사
[북미]센트라
[북미]Z
푸조/시트로엥/DS
같은 나라 차지만 극단적인 르노와 달리 PSA 쪽은 변화가 좀 더딥니다. 우선 208에는 1.2 75PS 모델 하나에 수동변속기를 남겨놨고 2008에는 1.2 101PS, 1.2 131PS 모델에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5HDI 디젤 엔진에서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건 작년 5월 부로 단종되었고 208은 조금 더 버티다 올해 9월에 디젤 엔진 자체가 단종되었습니다. 308과 3008, 5008은 공통적으로 1.2 131PS, 1.5HDI 131PS 모델 두 가지 파워트레인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SUV로 넘어가면 수동변속기를 많이 단종 시키는데 푸조는 희한하게 아직도 5008에서 선택이 가능하네요. 참고로 푸조 3008도 이번에 모델체인지 되었는데 신형에는 수동변속기가 없습니다. 이 정도면 덩치가 더 큰 5008에서는 곧 수동변속기가 모두 사라진다고 봐도 되겠고 308도 안전하진 않겠죠.
시트로엥 브랜드의 경우 푸조와 얼추 비슷한데 차이가 좀 있습니다. 우선 C3에서는 모든 파워트레인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을 할 수 있고 C3 에어크로스는 1.2 110PS, 1.5HDI 110PS 두 파워트레인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C4는 1.2 101PS, 1.2 131PS 두 모델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하고 C4X는 1.2 101PS 한 가지 파워트레인에서만 가능합니다. C5 에어크로스는 1.2 131PS, 1.5HDI 131PS 두 모델에서 가능하고 DS 브랜드에서는 가장 작은 3 크로스백 중에서도 가장 작은 1.2 100PS 모델에서만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C4와 DS 3에서는 작년 9월 부로 디젤 엔진에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게 됐습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208: 1.2 75PS
[유럽]2008 & C4: 1.2 101PS, 1.2 131PS
[유럽]C4X & DS3 크로스백: 1.2 101PS
[유럽]308 & 5008 & C5 에어크로스: 1.2 131PS, 1.5HDI 131PS
[유럽]C3: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C3 에어크로스: 1.2 110PS, 1.5HDI 110PS
피아트/란치아/지프
이제 한 식구지만 FCA 쪽은 나눠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500과 판다는 피아트에서 가장 작은 두 모델인데, 그 중에서도 1.0 70PS 가장 기본 파워트레인 하나만 살아남았습니다. 수동변속기 선택 가능하고, 독특하게도 마일드 하이브리드인데 6V 시스템입니다... 이게 효과가 있나봐요.. 그 다음 모델은 티포, 1.0 100PS, 1.3 디젤 95PS, 1.6 디젤 130PS 3개 모델에서 수동변속기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엄청 작은 차를 타는 국가라서 수동변속기 선호도 또한 아직 높나봐요. 알파로메오는 고성능 이미지와는 달리 모든 차량이 자동변속기입니다.
피아트의 또다른 반쪽, 미국 크라이슬러 쪽 수동 차량으로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닷지 챌린저가 있었습니다. 많고 많은 라인업 중에서도 V8 기본 모델인 R/T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고 헬캣이라던지 나머지 모델은 전부 자동변속기만 고를 수 있었습니다. 챌린저는 2023년형을 끝으로 단종 되었습니다. 이제 북미에서는 남은 수동변속기 차량이 지프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 뿐이고 유럽에서는 랭글러에 수동변속기를 고를 수 없는 대신 북미에 팔지 않는 어벤저 내연기관 버전이 있고 여기에 수동변속기가 마련 되었습니다. 글래디에이터도 유럽에서 수동변속기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500 & 판다 & 입실론: 1.0 70PS(6V MHEV)
[유럽]티포: 1.0 100PS, 1.3 디젤 95PS, 1.6 디젤 130PS
[유럽]어벤저: 1.2
[북미]랭글러: 3.6
[유럽&북미]글래디에이터: 3.6
GM(쉐보레/캐딜락)
쉐보레는 유럽에서 아예 철수를 했고 캐딜락은 XT4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 판매중인 수동변속기 차량만 존재하는데, 카마로의 경우 3.6 자연흡기 V6부터 V8 수퍼차져 ZL1까지 모.든. 파워트레인에서 수동변속기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차량입니다. 아쉽게도 2024년형 이후로 후속모델 없이 단종될 예정이며 콜벳은 이번 C8 부터 수동변속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캐딜락에는 CT4와 CT5 각각 V-블랙윙 모델에 수동변속기를 빠짐없이 장착하고 있으며 평가도 좋아요. 그냥 갖다 달은 것만 한게 아니라 개선 연구 많이 했다더라구요.
판매중인 수동 모델
[북미]카마로: 모든 파워트레인
[북미]CT4 & CT5: V-블랙윙
포드
포드도 수동변속기에 생각보다 제법 적극적인 메이커입니다. 우선 북미에서는 머스탱에 수동변속기가 빠짐없이 장착되고 있죠. 이번 신형부터는 2.3 에코부스트에 수동변속기가 빠지게 되지만 뭐 어떻습니까. 500마력 자연흡기 V8 5.0 엔진에 수동변속기만 있으면 되죠. 여기에 브롱코에도 기본형 2.0 에코부스트 엔진에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기본 파워트레인에 수동변속기라 하여 판매량이 안나오는 것도 아니고 브롱코 전체에서 선택률이 15%에 달한다고 합니다. 희한하게도 유럽에서는 2.0 에코부스트 브롱코를 판매하지 않고 2.7 에코부스트 단일 모델이며 수동변속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근데 유럽으로 넘어가면 약간 암울합니다. 우선 가장 작은 모델이었던 피에스타가 후속모델 없이 지난 7월에 단종 되었는데 피에스타는 모든 파워트레인에서 자유롭게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던 모델입니다. 그 바로 위 포커스 또한 아직은 수동변속기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역시도 후속모델 없이 단종된다는 설이 있습니다. SUV로 넘어가도 이 독특한 포드의 고집은 계속되는데 희한하게도 이스케이프의 유럽 버전 쿠가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만 수동변속기가 없고 내연기관 휘발유 버전에는 반대로 수동변속기만 장착돼서 나옵니다. 디젤은 작년 9월 부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게 됐네요. 포커스와 마찬가지로 같은 체급 SUV인 푸마는 하이브리드 모델 하나만 제외하면 이 역시도 자유롭게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포커스: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푸마: 하이브리드 제외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쿠가: 하이브리드 제외 모든 휘발유 파워트레인(수동만 있음)
[북미]머스탱: 5.0
[북미]브롱코: 2.0
로터스
로터스가 뜬금없이 나오게 됐는데.. 주인이 중국 지리로 바뀐 후 출시된 로터스에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한 차가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에미라인데요. 엔진을 모두 사다 써서 2.0 엔진은 벤츠 AMG45 모델에 들어가는 M139 엔진, 그리고 V6 엔진은 도요타 3.5리터 엔진에 수퍼차져를 얹은 것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벤츠가 수동변속기를 만들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2.0에 수동변속기가 없고 도요타 3.5 엔진에 수동변속기가 있습니다. 북미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북미]에미라: 3.5
도요타
도요타는 유럽에서 변속기에 관련해서는 상당히 일관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전기차 시대나 대비하자 마음가짐으로 유럽 내연기관 시장을 포기 했는지 파워트레인도 한 가지로 단조로운 모델이 많고 이렇게 한 가지 엔진만 던져주는 차들은 어지간하면 모두 자유롭게 수동변속기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SUV의 경우 대부분 자동변속기(CVT)가 기본 사양이지만 라브4의 경우 기본 파워트레인인 2.0 175PS 모델의 경우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GR코롤라, GR86, GR수프라, 스포츠모델 3형제가 모두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GR수프라의 경우 2019년 데뷔 당시에는 자동변속기 모델만 판매하다가 2023년형부터 3.0에 수동변속기 모델을 북미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죠. 놀랍게도 이 수동변속기 출시 덕에 판매량이 급상승 하여 앞으로 많은 메이커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도요타는 GR 3형제 외에도 중형 픽업트럭 타코마의 일부 모델에 수동변속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신형이니 당분간 단종 걱정이 덜하겠습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아이고X & 야리스 & 코롤라 & GR86: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GR수프라: 3.0
[유럽]라브4: 2.0 175PS
[북미]GR코롤라
[북미]GR86
[북미]타코마: TRD 등 일부 모델
스바루
스바루는 수동변속기의 고장 유럽 보다도 북미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동변속기 차량이 더 많은 독특한 메이커입니다. 우선 GR86의 형제차 BRZ가 있고, WRX도 있고, 크로스트렉도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크로스트렉에 수동변속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원래는 작년 까지만 해도 북미 임프레자에 수동변속기가 있었으나 올해 사라졌습니다. 그 때 까지는 도요타와 더불어 북미에서 수동변속기 모델 가지수가 가장 많은 메이커였습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북미&유럽]BRZ: 모든 파워트레인
[북미&유럽]WRX: 모든 파워트레인
[북미]크로스트렉
마쯔다
마쯔다 또한 매니아적인 구석이 있죠. 북미에서도 아반떼급 3와 MX-5 미아타 두 모델에 적극적으로 수동변속기 모델을 남겨 두었습니다. 특히 3와 CX-30의 경우 유럽에서는 모든 파워트레인에서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고 북미에서 단종되었지만 유럽에 아직 판매중인 6는 2.0 엔진 두 가지에서는 아직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SUV 라인업으로 넘어가면 가장 작은 CX-3는 파워트레인이 대거 단종되어 단 한 가지만 있지만 수동변속기는 여전히 선택이 가능하고 좀 크다 싶은 SUV CX-5에서도 아직 활발하게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규제의 영향이 있었는지 가장 고출력 디젤 사륜구동 모델에서만 지난 2021년 수동변속기 모델이 단종 됐을 뿐. 참고로 유럽 마쯔다에서 가장 작은 마쯔다 2는 도요타 프리우스C 기반이며 CVT만 장착 됩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북미]MX-5 미아타: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3: 모든 파워트레인
[북미]3: 4WD 제외,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CX-3: 2.0 121PS
[유럽]CX-30: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CX-5: 2.0, 2.2 디젤 150PS, 2.2 디젤 184PS FWD
혼다/아큐라
유럽에서 혼다는 도요타 보다도 더 지독한 전동화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피트, HR-V, CR-V는 아예 하이브리드 모델 밖에 없고 씨빅도 거의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타입 R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동변속기가 없는 스포츠 모델이죠. 북미에서는 타입 R과 더불어 씨빅 일반 모델에서도 아직 수동변속기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미 전용 럭셔리 브랜드인 아큐라는 씨빅 타입 R 엔진에서 출력을 약간 더 끌어올린 인테그라 타입 S가 근래에 출시 되었는데 반응이 매우 뜨거운 차들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수동변속기 있습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씨빅: Type-R
[북미]씨빅
[북미]인테그라: Type-S
현대/기아
드디어 왔습니다. 싫으나 좋으나 우리 현기. ㅋㅋ 이렇게 마지막에 조사하다 보면 다른 메이커들과의 차이가 확 느껴지게 되는데, 수동변속기 모델에 있어 현기는 상당히 적극적인 메이커입니다. 최소한 유럽에서 만큼은요. 현대는 i10, i20, i30, 그러니까 세단 라인업은 전체가 자유롭게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메이커고 기아는 피칸토와 스토닉에서는 자유자재로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아쉽게도 씨드에는 최상위 파워트레인 두 개에 수동변속기 선택이 불가능해 아쉽게도 현대차와 같은 타이틀은 갖지 못합니다. 참고로 유럽 시장에서 리오는 올해 4월 단종 되었습니다.
SUV로 넘어가면 갑자기 좀 우울해져서 코나와 투싼에 각각 가장 기본 파워트레인, 그러니까 코나에는 1.0 120PS, 투싼에는 1.6 150PS 엔진 하나씩만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합니다. 투싼은 작년 2월 부로 유럽에서 디젤 모델이 단종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번 페이스리프트 제원이 아직 나왔나 모르겠는데 똑같이 디젤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아는 수동변속기 선택이 가능한 SUV가 엑스시드 단 하나로, 1.0 120PS, 1.5 160PS 두 가지 모델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1.6 디젤 수동은 21년도에 진작 사라져서 지금은 자동변속기만 선택 가능합니다.
북미로 넘어가면 그냥 기본은 하고 있습니다. 엘란트라 N과 포르테 GT라는 펀카가 있어 이 두 모델에서 만큼은 수동변속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뭘 올릴까 생각하다가 아반떼 N은 너무 많이들 보셨을거 같아 유럽에서만 파는 각 메이커 가장 큰 수동 SUV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판매중인 수동 모델
[유럽]i10 & i20 & i30 & 피칸토 & 스토닉: 모든 파워트레인
[유럽]씨드: 1.0 100PS, 1.0 120PS, 1.5 160PS, 1.6 디젤 136PS (최상위 2개만 수동 없음)
[유럽]코나: 1.0 120PS
[유럽]투싼: 1.6 150PS
[유럽]엑스씨드: 1.0 120PS, 1.5 160PS
[북미]엘란트라: N
[북미]포르테: GT
이상으로 어지간한 메이커는 다 커버한 것 같네요. 결론은, 하반기에 취리히나 프랑크푸르트나 유럽에서 굵직한 모터쇼들 통해 유럽 본토 메이커들의 신차가 많이 발표 되었는데, 수동변속기 살벌하게 없어지는 거 보면 수동변속기의 나날들은 많이 남지 않았음을 확실하게 체감 합니다. 유로6e 배출가스 규제가 관건 같은데, 이게 24년 9월 까지는 어떻게든 만족 시켜야 되는 규제입니다. 덩치가 많이 작은 소형차가 아닌 이상에야 수동변속기가 살아남지를 못할 것 같고 반대로 소형차는 원가 때문인지 전기차로 빠른 전환을 해버리거나 아예 없애버리는 메이커가 많이 보입니다. 즉, 위에서, 아래에서 양 방향으로 좁혀온다는 얘기죠.
제가 보기에는 수동변속기 고집 어지간히 쎈 메이커가 아닌 이상에는 유럽에서 24년 9월 이후로 전멸할 것으로 봅니다. 그나마 한 줄기 빛이 보인다면 북미입니다. 여기는 배출가스 규제 자체도 좀 덜하고 무엇보다 브롱코라던지 수프라라던지, 돈이 안되서 안 만든다던 수동변속기 차들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으로서 연명할 명분을 좀 실어줬거든요. 따라서 이쪽을 기대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문제는 북미형이더라도 유럽에 뿌리를 둔 메이커들은 북미 시장에만 팔자고 수동변속기를 유지해주지 않는다는 점.. 골프나 미니의 사례로 입증 됐죠. 반대로 제타 같은 기적도 있지만. 수동변속기에 있어서 만큼은 미제차 메이커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을까 예상 합니다.
더 늦기전에 수동 차량 한대 가져보고 싶네요
수동 없애더라도 직결감 좋운 부류의 건식 dct나 유사 수준의 습식은 남아있으면 좋겠네요.
그런것까지 다 잡으려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좀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점은, 북미처럼 메이커 평균치로 규제를 적용 시키다 보면 상대적으로 배출량이 좀 늘어나는 수동찬데, 마케팅적인 메리트만 확실하면 다른 대다수 판매되는 차들의 평균 배출량을 줄여서라도 그런 차들을 만들 수는 있다는 점 같습니다. 문제는 메이커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걸 하냐인데... 제가 보기엔 유럽 놈들도 안전빵 좋아하는 놈들이라 안할거 같고 이런건 미제차나 돼야 적극적으로 할거라 믿습니다.
삐삐의 음성메시지설래임처럼
이제는 추억속으로~
정보글은 추천으로!
ㅋㅋㅋㅋ
다음번엔 내연기관 동향도 좀,,, ㅋㅋㅋㅋㅋㅋㅋ
이야 신기하다 싶었는데, 유럽도 이제 수동 기어가 사라져가는군요.
아봉떼cn7수동타는데 내년에 GR86으로 갑니다. 수동아니면 차 타기가 싫은데 선택지가 없어 어쩔수 없네요. 벨N도 단종이고. 국산 쿱모델은 중고밖에 없는데, 목숨걸고 중고 타고 싶진 않더라구요.
스포티해서요.
거의 다 수동인 것 보고 놀랐네요
오토 찾기가 힘들었음
가끔 오토 대신 운전해보니. 오토가 편하긴 함 ㅋ
미국을 믿어야겠습니다.
V8 수동 머슬카가 끝까지 남아 있겠네요.
카마로는 단종이고 챌린저는 전동화고 콜벳과 머스탱.... 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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