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내달부터 영향 미국 판매가 인상 신중…주주환원 예정대로"
기아 양재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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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기아는 전 세계적으로 약 2개월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의 영향은 오는 5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연간 목표인 '영업이익률 11%'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피크 아웃'(정점에 이른 뒤 하락하는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25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세계적으로 딜러사 재고까지 포함해 2개월치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법인 재고만 보면 0.5개월 정도"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관세의 영향으로 미국 물량은 일부 필요한 만큼 선적하고 있지만, 미국만 백오더(대기 주문)가 많은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상황"이라며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미국에만 모든 재고를 다 몰아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과거처럼 (재고를) 미리 쌓아놓고 파는 것이 아니라 몸집을 가볍게 하고 가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세의 영향은 다음달부터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판매 전략을 중점 추진하면서 차량 판매가 인상은 우선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현지에 팔 것"이라며 "미국 조지아 공장은 캐나다, 멕시코나 기타 권역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일부 있겠지만 우선 미국 내에서 소화하는 전략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관세의 영향을 만회하려고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기아의 포지션을 지키고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잡을지 더 고민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아울러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은 예정대로 시행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주주환원 정책은 금액이 아닌 퍼센트(%) 기준이기에 관세로 어떤 영향이 있든 약속드린 대로 시행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약 3천500억원 분량의 자사주 1차분 매입은 오는 6월 초 정도면 마칠 것이며, 하반기 중 2차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2% 감소한 3조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지만, 영업이익이 줄면서 지난해까지 이어갔던 최대 실적 행진은 일단 멈췄다.
김 본부장은 '관세 영향을 제외해도 피크 아웃 사이클(하락 국면)에 들어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성장세가) 분명히 더 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를 11%로 잡았고 1분기 영업이익률이 10.7%를 기록했는데 잔여기간에 충분히 이를 메이크업(벌충)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래픽] 기아 실적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국내 2위 완성차업체 기아[000270]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28조1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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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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