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기변은 아니고 일단 상사 앞으로 매입만 잡아놨고 아우디 팔리면 이전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낮에 좀 밝을 때 찍어야지 다짐은 했으나 학수고대 하던 차를 잡아 집에서 잠이 와야 말이죠. 밤이지만 일단 가서 실차를 처음으로 영접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차 너무 마음에 들어요. 제가 여태 사본 중고차 중에서 가장 민트급인거 같아요. ㅎㅎ 2018년인가까지 센터만 다닌 차더라고요. 신조차는 아니지만 바로 앞 주인들도 깨끗하게 잘 관리한 것 같고요. 고장난 것 하나 없고 흠집도 거의 없고 과연 주행거리 10만km 안된(그래봐야 9만 9천km지만;;) 차 답습니다.
여태 가장 작은 차 타본게 C세그먼트 골프 GTI였는데 이번엔 더 작은 차입니다. 미군 친구들에게 차 샀다고 하니까 니 성 정체성에 의문이 든다고 벌써부터 게이 극딜 들어오는 중입니다 ㅋㅋㅋ 사고대차로 1주일 정도 4시리즈 컨버터블을 타고 다니면서 탑 열은 상태로 따가운 시선 이런 것들은 적응이 할만했는데 이런 작고 귀여운 차에 제가 타 있을 상상을 하자니 뭔가 이상하기는 합니다.
주행거리입니다. 9만9천km. 실내도 엄청 깨끗합니다. 제가 타보려고 리스트에 올려둔 차들 중 푸조 가솔린 엔진이 있었고, 때마침 컨버터블인 이 차가 등장해줘서 더욱 반갑습니다. 출품 당시 점검서를 보니 연료가 4분의 1 탱크 있었는데 시화에서 막히는 불목 저녁에 여기까지 거리를 오는 동안 연료가 저 만큼만 줄어든 거면 연비는 괜찮을 것 같네요.
이 차의 유일한 하자가 이 디스플레이 같습니다. 추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줄이 나갔습니다. 근데 이 정도 추운 것 가지고 디스플레이가 일시적으로 이렇게 되지는 않던데. 전에 QM5에 달린 비슷한 디스플레이는 영하 15도 언더는 돼야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가 날 풀리면 정상으로 돌아오고 그랬거든요.
순정 데크가 클라리온! 공조기 부분은 이 차의 포지셔닝과 나이를 짐작케 합니다. 레버로 강제 내기순환 시킬 수 있는 차가 얼마만인가.. (사실 제 쏘나타도 이 방식입니다)
파워윈도우 스위치가 가운데에 있고 탑 조절 버튼도 여기에 있습니다. 탑을 내릴 때에는 윈도우가 자동으로 모두 내려가지만 탑을 올린 후 윈도우는 직접 올려줘야 하는데, 처음 한 번 당기면 쿼터글래스가 먼저 올라오고 한 번 더 당겨야 도어에 달린 윈도우가 올라옵니다.
르노삼성 차들을 보면 글러브박스가 평평하고 덮개 안쪽이 컵홀더 역할을 하는 차들이 많은데 20년 된 푸조라고 다르지는 않더군요. 아마 센터콘솔이나 센터페시아 쪽에 컵홀더가 없어 이걸 컵홀더랍시고 열어서 운전자 더러 쓰라고 마련한 것 같습니다. ㅋㅋ QM3도 컵홀더가 놀라울 정도로 허접하던데 불란서 사람들은 운전하면서 뭘 마시지를 않는가봐요.
탑을 여닫는 과정입니다. 내부 래치를 먼저 풀어줘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흔한 박스터나 미니 같은 컨버터블 처럼 가운데에 수동 래치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 있는데, 운전석 쪽은 이질감이 없으나 조수석 쪽은 아무리 차가 작아 손쉽게 닿는다지만 뭔가 어색하더군요. 그리고 A필러가 상당히 뒷쪽까지 뻗쳐 있어(이렇게 설계해야 트렁크에 수납할 탑 크기가 줄어들겠죠) 타고 내리면서 종종 부딪힙니다.
트렁크도 열어봅니다. 구형 유럽산 소형차 답게 키를 이용해서만 열을 수 있고 완전 구형 벤츠 차들이 그러했듯이 키를 돌린 상태로 키홀 그 자체를 누르면 열립니다. 참고로 리모컨 키가 없습니다. 오로지 이 방법으로만 열 수 있음. ㅋㅋ
트렁크에 수납되는 하드탑 컨버터블들이 모두 그러하듯 루프가 수납될 공간이 여기까지니까 짐을 이 위로 쌓지 말라 알려주는 파티션이 있습니다. 문맹도 알아먹기 쉽게 그림으로 잘 해놨네요. 사진은 없지만 트렁크 안에 검정 스티로폼 상자가 있길래 뭔가 하고 열어보니 순정 타이어 리페어 킷트가 있었습니다. 추후에 자세히 올려드리도록 하지요.
엔진입니다. 상품화 되어 깨끗한 모습에 매료되지는 마시구 로커암 커버 테두리 전반적으로 누유가 꽤 있습니다. 허나 뭐 로커암 커버 쯤이야.. 경정비지요. 평소의 저라면 이런 것들 손도 대지 않겠지만 이 차는 상태가 너무 좋아서 왠지 작업 하고 싶네요. ㅎㅎ 고속까지 운전 해보지는 못했으나 단지 안에서 좀 몰아보니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모두 훌륭한 상태 같습니다. 차가 너무 깨끗한 상태라 누수 테스트 까지는 해보지 않았는데 이것도 차후 세차할 일이 생기면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은 차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사실 이 차의 후속인 207CC 사고난 상태의 차를 매우 싸게 매입할 기회가 앞서 있었는데 그거 못 잡아서 다행이라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나중에 낮에 찍은 사진도 올려볼게요 ㅎㅎ
이쁩니다. 시트에 핑크색 커버 씌우면 금상첨화겠군요.
기추 축하드립니다
저도 뚜껑열고 쒼나게 달리고 싶네요
추카드림니다
아마 그래서 컵홀더에 인색하지 싶네요. 그래도 알음알음 출근하면서 샌드위치 먹고 하는 사람 많긴 합니다 ㅋㅋ
오픈카타고 헌팅하는 모습보겠네요ㅋ
루프가 트렁크에 실리려고 그랬군요
최첨단 후랑스 컨버탑
빨간색이면 지렸을거 같아요
요즘 보기힘든데 오랜만에 순정차량보니 너무 반갑네요
이렇게 멋진차는 어디가면 살수있나요...ㅎㅎ
얘도 종종 도로에서 곧잘 보이다가 어느 순간 개체수가 확 줄어버렸…
2000년대 차들 정말 좋아하는데 여전히 매력이 상당한 놈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형 컨버터블 선택지가 꽤 있었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젠 사실상 이 세그먼트 자체가 사장된 게 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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