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 급락
9m급 중형 22.5%p↓, 11m급 대형 11.6%p↓
배터리 효율성에 따른 보조금 차등에 직격탄
일각 “국산 수소버스의 전기버스 대체도 한 몫”
[바로잡습니다] ‘잘 나가던 중국산 전기버스 '위기감 엄습' 제하의 통계(그래프 포함)와 관련 기사에 수치상의 오류가 발생하여 바로잡습니다.
통계 내 중국산 대형 버스 부문에 국산 브랜드인 '우진산전'의 판매(신규등록 대수 기준)대수가 오기입됨에 따라, 2023년, 2024년 전기버스 판매 수치에 대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에 해당 표와 본문 내 수치를 바로잡습니다.
정부의 전기버스 보조금 정책의 전환으로 지난해 국내 중·대형 전기버스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정부의 전기버스 보조금 정책의 전환으로 국내 중·대형 전기버스 시장에서 중국산 위상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그간 전장 11m급 대형 전기버스의 경우 대당 최대 1억 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버스가 지방자치단체와 예산이 제한된 운송사업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됐다.
하지만 2023년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전기버스의 안전성과 운송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2023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배터리 특성평가’와 ‘사후관리(A/S)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만 차급별 최대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전기버스는 배터리 평가 기준에서 불리해졌고, 그 결과 시장 수요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최근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점차 흔들리고 있는 중국산 브랜드의 현상황을 짚어본다.
중국산 전기버스들의 시험운행 모습.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전기버스 배터리 보조금에 주춤한 중국산…국산은 승승장구
국산 전기버스는 보조금을 받아도 차량 가격이 1억 원 중반대에 이르지만, 중국산은 1억 원 내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아, 2023년 국내 중대형 전기버스 시장에서 약 51.1%의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부의 보조금 지급 기준 강화로, 지난해 중국산 중대형 전기버스 판매 점유율은 약 1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24년 판매된 9m급 중형 전기버스는 총 774대였다. 이 가운데 국산은 339대(43.8%)를 기록하며 점유율에서 전년(21.3%) 대비 22.5%p 증가했고, 중국산은 435대(56.2%)로 전년(78.7%) 대비 25.5%p 감소했다.
보조금 기준이 강화되자 LFP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삼원계)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자동차 등 국산 브랜드는 신모델 출시와 인증 확보를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까다로워진 보조금 지급 방침에, 중국산 전기버스 ‘위기감’
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버스 시장 전반에서는 중형과 대형을 막론하고 중국산 버스의 전반적인 위기감이 감지됐다.
한때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시장을 견인했던 11개 중국산 브랜드 중 난징진롱, 포톤, 북경기차 등 3개 브랜드는 최근 수년간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해 사실상 시장 철수 또는 퇴출 위기에 놓였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한국 시장에 진입한 비야디(BYD), 하이거버스 등 대형 중국산 브랜드는 전체 판매량의 약 11%~18%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모습이지만, 여전히 10%대의 수준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대형 전기버스 시장에서도 꾸준히 국산에 밀리며 중국산 브랜드들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버스 시장에서의 대형 전기버스는 총 2,604대가 판매됐으며, 국산은 1,822대(70.0%), 중국산은 782대(34.4%)를 차지했다.
대형 전기버스도 표면적으로는 판매량 증가를 보였지만, 존재감은 뚜렷이 위축된 모습이다. 국내 진출한 중국산 대형 전기버스 브랜드는 12개 업체였으나, 현재 하이거버스, 스카이웰 등 7개 브랜드만이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산 부품 채택 등 현지화를 통해 대안 모색 필요”
한때 시장 점유율을 주도하던 중국산 전기버스는, 이제 국산과의 경쟁 속에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배터리 효율 ▲사후관리(A/S) 인프라 ▲인증 대응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국산 브랜드에 비해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CHTC 등 일부 브랜드들이 LFP 배터리를 NCM 배터리로 교체하거나, 국내 A/S 법인을 설립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버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중국산 버스는 단순 수입 방식만으로는 향후 국내 버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국산 부품 채택, 인증 대응 체계 구축 등 실질적인 현지화를 통해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국산 브랜드의 수소버스가 전기버스를 대체하고 있는 추세여서, 중국산 전기버스는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지영 기자 yoo.j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