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 누님이 겪은 일입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어요.
길을 가는 방향대로 횡단보도 가운데 쯤에서 시작해 왼쪽 방향으로 건너고 있었답니다.
절반 쯤 건너고 있을 때, 저만치서 차가 오는 걸 봤답니다.
보통은 차가 속도를 줄일텐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다가오는 걸 알아채고는 횡단보도 바깥쪽으로 걷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다가올 때 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아 (거의 다 건넜는데) 뛰었답니다.
피한 줄 알았는데 발목을 살짝 치고 지나갔대요.
차 주는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며, 병원갔다와서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만 남겨놓고
떠났고, 너무 놀라서 인도위에 주저앉아 있다가 일어나려고 하니 손이 떨리고, 온 몸이 바들바들 뗠려서
그대로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는겁니다.
그리고선 제게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얼른 경찰에 신고부터 하라고 했지요.
경찰이 와서 상황을 듣고, 운전자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차를 끌고 사고지점에 가서 누님을 데리고 인근 병원으로 갔고, 다행히 타박상으로 2주 진단 정도만 나왔대요.
병원 결제를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이 운전자가 전화를 안 받더랍니다.
그래서 우선 자비로 병원비용을 치르고, 집에와서 안정을 취하는데 계속 사고당시의 생각이 떠올라서
잠도 깊게 못 자고 있었대요.
운전자는 병원비 어떻게 할 건지 문자를 남겼는데 답장도 없고...
그러더니만 세시간 쯤 지나서 운전자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겁니다.
지구대에 다녀왔다면서, 크게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많이 아프냐며...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더래요.
열받아서, "횡단보도 건너고 있는데 속도도 안 줄이고 달리셨잖아요! "라고 했더니, 운전자는 이번에도
누님이 횡단보도에 갑자기 뛰어 들어왔다는거예요.
어쨌든 주말에 벌어진 일이라, 우선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는데 오늘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답니다.
운전자가 제출한 블랙박스에 의하면 횡단보도에서 벌어진 사고가 아니라서 횡단보도 사고로 처벌을 못한답니다.
어안이 벙벙해져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아 바깥쪽으로 피했고, 차랑 부딪힐 것 같아서 더 바깥쪽으로 뛴건데
횡단보도 라인을 한발짝 물러섰다고 횡당보도 보행자사고가 아니라는 겁니다.
블랙박스를 보니 정말 횡단보도에서 한 20cm~30cm 쯤 바깥에서 부딪혔대요.
그래서 보험으로 보상은 가능하지만, 운전자에 대한 처벌은 따로 할 수가 없답니다.
저희 누님 왈... " 앞으로는 횡단보도에서 차가 막 달려오면 피하지 말고 그대로 서 있어서 부딪혀야 하나보다...."
참.... 어이없는 규정도 많아요...
멀리 차가 오길래 무시하고 가려다가 느낌이 쎄해서 오는 차를 보니까 우회전 할려고
반대쪽 차 오는지만 보면서 빨리 오더라구요 치였으면 엄청 크게 치일 뻔 했네요
꼭 횡단보도는 보고 건너야합니다
차가 서줘야 정상이겠지만. 서로 먼저라고 안서준건 아니겄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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