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 병원을 방문하여 수술날짜를 잡았습니다. 6월초나 중순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6월23일로 잡혔습니다. 선생님 일정이 그 날 뿐이라네요. 그것도 수술일도 아닌데 잡아주신거라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참고로 엄청어려운 수술이라 웬만하면 안하려고 할 꺼라고 들은터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고 추후 예후로 원망따위는 생각도 안합니다. ㅎㅎ 그래도 좀 더 땡겨주실 수 없을까요~? 자꾸 피떡진 혈뇨가 나와서 암이 신생혈관을 생성하는 것 같아 불안하고, 신장 양쪽에 pcn시술을 해서 소변도 없는데 피때문에 자꾸 소변마렵고 피만 쥐어짜게 되어 무섭네요.
앞으로 대략 한달이 남았습니다. 움직임에 제한이 많아 일상생활이 어렵지만 좀 더 화이팅하고 싶습니다. 하루 걷기 만보이상 걷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흐르지 않아 답답하기도 합니다. 저는 30년 정도 흡연을 하였지만 최근엔 담배 연기를 피해 다니는데 생각보다 힘든 일이 더군요. 그리고 주로 공원에서 걷기를 즐기는 데 전동킥보드, 자전거, 애완동물 등 모두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 오히려 나가는게 스트레스가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되네요. 전 참으로 나약한 인간인가 봅니다.
이 곳 보배드림에 글을 남기는 이유가 뭘까 고민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이것도 시간을 떼우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글을 읽으신 분들 중 눈쌀을 찌푸리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비방댓글은 하지말아주십시오. 한두번만 더 글을 남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10여년 일만 해오고 산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과 놀고 싶어 최근 이사도 하고 직장도 옮겼는데 결국 놀아주지도 못하고 따로 떨어져서 얼굴도 못보고 있네요.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암이 더 이상 커지지 못하게 해야하며 체력도 조금 키워야하며 앞으로 먹고 살 길도 생각해놔야하고 재발, 전이에 대한 관리계획도 세워야하며 마지막으로 수술 후 거취도 고민해야겠네요.
새벽에 통증으로 깼는데 잠은 안오고 거실을 배회하다가 혹시라도 글을 쓰다보면 잡념이 없어질까 싶어 글을 남겨봅니다.
P.s 개인정보가 너무 많이 드러나 아는 사람들이 연락줄까 싶어 난감하기도 합니다. 모른체 넘어가주세요. 상처가 될 수 있어요.
쾌유를 빕니다.
힘내세요~!
지정헌혈 하기 위해서 예약 며칠 전에 먼저 해야하는 경우 많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베드가 없어서...
6월 22일 지정헌혈하는 것으로 스케쥴 잡아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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