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다들 잘 못먹고 못살던 시절이라
눈깔사탕도 명절때나 되야 먹었던 영도 사람입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그 귀한 라면(안성탕면) 한박스를 사오셨습니다.
저희 3형제는 다락방에 있는 라면을 뽀개 먹었습니다.
몰래요.
하나 먹으면 티 안나겠지 하고 일주일간 라면 40봉을 다 뽀개 먹었네요.
이걸 할머니가 알게 되고 아버지 한테 그대로 얘기합니다.
아버지 한잔 거하게 드시고 그때부터 매질이 시작되는데....
옆에서 할머니는 도둑놈이라고 더 두둘겨 패라고 악을 쓰시고...
저는 동생을 이끌고 그길로 집을 도망갔습니다.
새벽 3시쯤 뒷산 나무숲 사이에 이슬맞고 숨어 있는데 아래에서 횟불에 동네 아저씨들 찾으로 오시네요.
그때는 동생들과 집나와서 우리끼리만 살려고 했었습니다.(6학년때)
저는 중학교 안가고 바로 공장으로 취직해서 동생들 먹여살릴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동생들은 춥고 무섭고 울고..결국 제가 다 데리고 내려갔습니다.
아버지랑 할머니 똑바로 쳐다보고 동생들 죄 없으니 나만 때리시라고 하고 엎드렸습니다.
그때 이후 저희 형제는 새우깡을 누군가 주면 입에 넣고 녹여 먹었습니다.
씹는 소리 나면 또 할머니 한테 복말 개쳐맞듯 맞으니까요.ㅎㅎㅎ
지금까지 간식을 안먹습니다.
그런사람들 있습니다. 안먹는다는데 계속 권하는 사람 ㅎㅎㅎ
그럼 저는 성질 냅니다.ㅋㅋㅋ
오늘도 하루 다 지났네요.
저녁엔 소주에 한잔 하고 자야겠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외 미워하셨냐면 엄마랑 닮아서 입니다.
어떤날은 방문 걸어 잠그고 엄마랑 저랑 같이 두들겨 맞은적도 있습니다.(맞는데 이유는 군대처럼 없었습니다.)
그런 할머니 파킨슨병으로 9년간 간병을 엄마랑 저랑 했었네요.
별거 아니에요.
30분에 한번씩뒤집어 주고 똥오줌 치워주는거죠.ㅎㅎㅎ
할머니가 돌아가시는날 엄마랑 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좋은 저녁 되세요.
큰소리 야단 한번 치지 않으셨죠.
저희 어릴때 군것질거리 참 없었죠
라면 한개 부셔먹으면 참 꿀맛이었죠~
좋은 저녁 되세요.
안좋았던 기억 다 잊으시고 신나는 인생 되시길~
좋은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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