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매 2년차 아버지와 아직은 건강하신 어머니 모시고 살아요.
제 아버지는 공격적인 성향과 인지 기억력 등의 증상 있고 집을 못찾아 오셔서 혼자 외출을 못하세요.
상대의 말뜻을 잘 이해 못하시고 의미없는 반복 활동만 계속 합니다.
손주도 잘 기억 못하시면서 정치 성향은 안잊어버리셨나봐요.
사전투표 하신다길래 투표장까지 모셔다드렸는데 가기전부터 어머니께 몇번을 찍어야한다고 신신당부를 듣고 차에서도 계속 얘기해드렸건만 낯선투표장에서 그만 한나라당1번을 기억하셨다지 뭡니까... 맙소사개이득 ㅋㅋㅋㅋ
돌아오는 차안에선 두분이 욕설이 난무하며 옥신각신 하셨지만 전 싱글벙글 돌아왔네요.
치매 등급 받으신 노인들은 기억력도 판단력도 없으셔서 세뇌조차도 안되는데 투표권이 본인 의지로 되지않는다면 그런 특수한 환자는 투표권을 제한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앞일도 모르고 갈길도 모르고 해가떠있어도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는 치매환자가 투표하는 표가 올바른 표 인지 모르겠네요.
그러나저러나 오늘은 아버지의 난동이 그리 밉진 않네요.
어쩌겠습니까...그럴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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