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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글내용!
안녕하세요 형님들 보름전 부랄 두짝이 어쩌구 글 쓴 불패포터입니다 ^^
그저 위로 받고 싶은 마음에 쓴 글이
이렇게 엄청나게 이슈가 될 지 몰랐습니다 ..
엄청 친한 소꿉친구들 몇 명, 그리고 가족들이 알고
주변 가까운 사람들은 모르는데
얼굴 한번 안 본 분들은 다 알고 있네요 ㅋㅋ ..
오늘 대학병원 다녀왔어요.
결과적으론 찾았습니다만 ..
정상 남자 크기의 백분의 일정도 된답니다 ..
기능 상실은 여전하구요 .. 대학병원 장비가 좋긴 좋네요!
일반 병원에선 못 찾던걸 .. 초음파에 쩜 하나 찍혀있는걸 찾아내시네요~
다음은 호르몬 검사와 염색체 검사가 남아있어요!
남성호르몬이 현저히 부족해
남들보다 근력 체력 성욕 모든게 부족했는데 ..
저는 그냥 잘 달려있으니 .. 그리고 남들한테 너 성욕 쌤?
하고 물을수도없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한달 정도 일찍 나와서 인큐베이터에 있었다고도 말씀드렸는데
아마 그쪽이 덜 성장했는데 일찍 나와버려서 그럴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왜 남들보다 알 크기가 현저히 작은가 ..
기능 상실에 있어서 .. 사실 작은 병원에서 진단 후
에이 설마~ 뭔가 잘못된거겠지 설마~ 내가 설마~ 고자라니~
설마하는 작은 희망으로 있었습니다.
근데 대학병원에서 정말 기능 상실이라는 말을 들으니 ..
심장이 철렁 이별 후 전 여친 생각할때마다 드는 그 심장 쿵!
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
근데 엄청 많이 슬퍼서 울거나 고개를 떨구진 않았습니다
왜 일까요 .. 제 생각엔 ..
제가 최초로 썼던 글이 여기저기 퍼지면서 총 조회 수가
다 합쳐보니 50만이 넘더군요 ..
상당수가 격려와 응원의 댓글이었어요 .. 보름 내내
구글에 부랄 두짝이라고 검색하면 온통 제 얘기더군요ㅎㅎ..
댓글 하나하나 모두 읽었을때 ..
내가 50만 방울의 눈물을 흘려야
이 아픔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이미 50만명의 사람들이 절 위해 눈물을 한방울 씩 흘려주셔서
제가 그렇게 많이 속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댓글중 가장 많이 보이는 댓글이
34년 살면서 어떻게 모르냐 였는데 ..
정말 누가 남의 부랄을 만져보겠습니까 ..
그저 그냥 남들보다 작은가보다~ 하고 살았습니다 주머니는 달려있응께 ..
안 까지 살필 일이 없었던거죠 ..
두번째로는 초딩처럼 생겼을 것이다 목소리가 중성일 것이다
몸이 작고 왜소하지 않을까 여성처럼 몸 라인이 다르지 않을까인데 ..
슛 쏘는 사람이 저에요.
농구 동호회 게스트로도 다니며 ..
187cm에 90kg정도 되는 체구 입니다 목소리도 찐찐 남자에요!
외관은 전혀 여성성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또 주작 아니냐는 글도 많았는데 ..
막상 이런 일이 본인한테 일어나면
주작의 주자도 생각 안납니다
그냥 어찌 내게 이런 일이 .. 라는 생각 ..
오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 제가 군시절때 이등병/일병 위주로
자기 개인정비 시간도 빼가며 체력단력을 시켜주는 상병님이 계셨어요.
근데 똑같이 밥 먹고 똑같이 뛰고 똑같이 사는데
왜 너만 유독 근육이 안붙냐? 왜 체력이 안늘지? 체질인가?
하셨었는데 그 말이 머릿속에 싸악 스쳐지나가네요
그 상병님의 선견지명을 지금에서야 느낍니다 ..
또 아버지가 공조 기계 설비 일하셔서
따라다니며 일 배울때 아버지가 쪼인 너트를 제가
도저히 풀 수가 없어서 아니 무슨 젊은 놈이 힘이 이렇게 없냐고
꾸중도 많이 들었는데 .. 그게 물론 제가 운동 안한 것도 있겠지만
단련된 아버지의 힘을 내가 이길수가 없었겠구나 싶구 ..
정상 남자들보다 근력/체력/지구력/성욕 등등 모든 부분에서
호르몬 부족으로 60-70%만 따라갈수있답니다 ..
그 이후는 제가 이제 운동을 어케 하냐에 따라 달라지는거구 ..
그래도 저 행군하면서 단 한번도 낙오한 적 없습니다.
똑같이 유격 혹한기 다 했습니다. 행군하다 물론 뒤쳐지고
맞선임이 제 군장을 잠깐이나마 들어주긴 했죠.
하지만 끝까지 다 해냈어요!
(잠시 전우 찾아볼게요 헌병 선후임계십니까 EBC956기입니다~)
군면제라는 신의 아들이었지만 그래도 다녀온 것이 더 나았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호르몬 검사도 받고 염색체 검사도 받아서
원인을 알아보고 싶어요.
결과는 이미 기능상실이라고 정해졌지만 ..
왜 내 몸이 이렇게 됐나 .. 하는 원인이 넘 궁금하네요 ㅎㅎ
저번보다 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 저녁은 알탕 추천드립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저는 유전자 문제라고 하네요.
병원에서 결과지를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와이프는 옆에서 울고(와이프는 정상)...
없는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이혼이라도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아내가 아이를 갖고 싶어했거든요.. 근데 저는 해줄 수가 없으니까요..
스스로에게 극복하자고 위안을 주며, 와이프에게도 둘이 사는게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딩크가 저희 부부의 의지가 아닌, 다른 이유에 의해 강제되는 거다보니 너무 힘듭니다.
과연 제가 이걸 극복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매일 같이 들어요.
암튼, 저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습니다.
글쓴이분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며, 저도 더 긍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저를 더 보듬어야겠어요.
이렇게 어처구니 없을수도 있나 싶어서 헛웃음도 나오고 상황이 참 그렇네요.
그래도 글쓴분 황당한 상황에 무덤덤히 잘 보내시는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간성(Intersex)가 있는데 성별-이분법이 뿌리 깊게 자리잡은 사회이다 보니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성선(생식선)-성기(생식기)의 형태-성호르몬(생식호르몬)의 작용 등이 인류 사회가 정한 구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인터섹스라고 합니다.
야생동물들의 경우도 간성의 형태로 자라나는 경우가 꽤나 발견되기도 하구 2,000명 중에 1~2명 꼴로 태어나기 때문에 인터섹스 인구가 전체 인류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해요.
암튼 그래서 생물학적 성 역시 하나의 스펙트럼이기에 여성-남성으로 딱 딱 나누어지지 않기도 하구 출생시엔 티가 안 나더라도 점차 커가면서 사회가 분류한 분류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를 발견하기두 해요.
출생시에 티가 나는 경우엔 보호자와 의사가 멋대로 "교정"이라는 이름 하에 외부 성기를 변형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당사자 입장에선 모르고 살아올 가능성이 크기도 하구요.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간성을 포용하는 형태로 제도를 추진 중이에요.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선생님과 비슷한 경우의 간성 인구들이 세상에 많이 살아가고 있으니 너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국은 아직 다양성에 열려있지도 않고 정상성 요구가 심한 편이지만 사회의 정상성 이라는 것 역시 답습된 관념이자 누군가를 배제시킬 수 밖에 없는 부조리함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를 잘 보살피며 당당하게 살아가실 수 있길 바라요.
이상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한국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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