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 차 앞에 이중주차를 한 차주분한테 차를 빼달라고 요청하기위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방해금지모드가 걸려있더군요.
바쁜 업무를 보실 수도 있으니 그러려니하고 기다렸습니다. 체감상 약 10분 정도 기다리니, 멀리서 아이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오시더라구요.
매우 협소하여 차 하나 지나갈 수 있는 공공시설의 주차장이었는데, 그 분이 차를 먼저 빼시고 제가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후진을 하시는거에요.
그 차주분께선 아마 제가 빠진 곳에 바로 다시 주차를 하고싶으셨던거 같아요.
창문을 내리고 왜 후진하냐고 여쭤봤더니,
"내가 그쪽에 차를 대야하니까, 후진을 좀 해달라" 라는겁니다.
만약 차가 없는 한산한 상황에서, 정중하게 저한테 요청하셨다면 백번양보해서 그렇게 했을 수도 있었겠죠.
그런데 이어서 차주분이 말씀하시길,
자신의 차를 빼주는 것이 마치 원래는 안 해도 되는건데 본인이 선심을 쓴 것이다. 그러니 후진을 해라. 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시는 겁니다.
이미 제 뒤에 차가 한 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도요.
저도 그 말에 기분이 나빠서,
"그렇게 못 하겠다. 앞으로 가서 1바퀴 도신 뒤에 주차하시라." 라고 이야기하고 차에서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렇게 상황이 일단락되는듯 하더니,
제가 주차장을 벗어나는 내내 앞에서 급정거를 하시는겁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빠른 속도가 아니니 충돌 위험도 낮고, 긴 주행거리동안 그런 것이 아니니 실질적으로 보복운전으로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지만,
만약 어떤 법적인 조치가 가능하다면 최대한으로 제재하고 싶어서 경험이 많으신 분들께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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