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40년을 같은 골목에서 함께 살아온 동생이죠.
뭐 중간에 유학이나 직장 때문에 서로 20년 넘게 못 보고 지내긴 했지만요.
6년 전에 제가 다시 본가로 들어오고부터 자주 보며 지내게 됐죠.
둘 다 40대 중반을 넘긴 나이인데 아직 결혼을 못한 동병상련의 슬픔 때문에도 둘이 자주 만나서 술을 마십니다.
거의 주말마다 술을 마시는데 오늘도 마시기로 했거든요.
근데 이 동생이 노래방을 좋아합니다.
도우미 불러서 노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고 순수하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동생이죠.
저도 노래 부르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닌데 저녁 9시쯤에 만나 2차까지 술을 마시면 12시가 넘거든요.
그리고 노래방에서 맥주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면 새벽 3시가 넘어 집에 들어갑니다.
근데 이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다음날 너무 힘드네요.
노래방만 안 가면 좋을 것 같은데 노래 부르는 걸 정말 좋아하는 동생한테 형 입장에서 싫다 할 수도 없고.
코인노래방에서 각자 4~5곡씩 부르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코인노래방은 술을 못 마시니 싫어하고
아~ 오늘도 술 마시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어떻게 하면 노래방에 안 갈 수 있을지......
노래방만 안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그냥 앞에서 꾸벅꾸벅 조세요
(미리 연습도 좀 하시고)
그걸 보고도 노래방 얘기하면
지삐모리는 사람인거고
엥간하면 들어가라고 할걸요.
계산도 지가 할거고
더 생각있는 놈이믄 담번에 만날때
산삼순백이라도 사올거고
그럴거 아니면 가자고.하지마라.라고
나같으면 선언함
그러니 유일한 방법은 노래방을 아예 안가는 겁니다.
피곤하다. 요즘 계속 수면부족이다. 이유를 대고 난 못가겠다. 너 혼자 가서 노래 부르다 집에 가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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