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길에 산짐승 2마리가 뭘 먹는지 주둥이를 땅에 대고 열심히 훓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모를 정도라 비켜 달라고 지팡이 두개를 서로 부딫혀 소리를 냈다
그제야 동물은 후딱 내 쪽으로 보더니 와다다다다 토기는데 폼이 뒤뚱뒤뚱 거렸다
근데 뒤의 놈이 갑자기 서더니 몸을 돌려 내 쪽으로 다가오는데 순간 살짝 쪼렸다
이놈이 걸음을 멈추고 나를 빤히 쳐다 보는데 그럴때 앞에 놈도 몸을 돌려
다가오더니 둘이가 같은 자리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졸지에 숲속에서 산짐승 2마리와 내가 대치한 꼴이 돼 버렸고 혹시 불상사를 대비해서
지팡이를 꽉 쥐고 언제든 찌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몸을 휙 돌려 숲으로 쏙
들어가 버렸으니 잔뜩 폼 잡은 나도 몸을 풀고 그 짐승들이 있었던 자리를 지나갔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겁없는 녀석들 감히 ㅂㄷㅂㄷ
사람을 겁내 해야는거야
인간은 짐승의 영역에드가서
짐승은 인간의 영역에서 서로서로 똥틸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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