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조부 김익순은 선천부사(종3품) 벼슬을 하던 중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서 홍경래와 대치하다가 순순히 항복하고 홍경래 편에 들어가서 좌영장이란 감투까지 쓴 인물입니다.
나중에 관군에 의해 홍경래 반란군이 진압되어 김익순은 역적으로 죽을 확률 100프로의 위기상황에 처해지는데 한 농민이 반란군 괴수 김창시의 목을 베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목을 천냥 줄께 팔라고 하니 농민은 얼씨구나 하고 목을 내 줍니다.
반란이 진압 된 후 조정에서 관련자들에게 상과 벌을 주기 위해 조사를 하니 김익순은 비록 항복 했다고는 해도 반란군 괴수의 목을 베었으니 공이 과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아 목숨을 보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괴수의 목을 건네 준 농민에게 주기로 약속한 천냥을 주지 않고 떼먹어서, 열받은 농민은 관가에 가서 저 목은 내가 벤거라고 사건의 전말을 모조리 고해 바치니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던 김익순은 모든 일이 도루묵이 되어 목이 날아가는 참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요즘 돈 떼 먹는 사람들 많던데 옛날에 돈 떼먹다 죽은 사람 이야기를 교훈삼아 돈 떼먹지 말고 삽시다.
그깢 천 냥 때문에 김익순은 죽고 손자 김삿갓은 평생동안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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