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걷는데 메마른 잔디속에 까만 낙엽이 있어 주웠더니 사슴벌레였다
죽은줄 알았더니 굵은실 같은 다리가 아주 작게 꿈틀했고 그래서 방으로 가져갔다
안해는 암놈이라면서 숫놈은 훨씬 크고 무섭게 생겼다는데 마당에서 자주 본 놈이였다
그리고 급작스런 추위에 먹이를 못 구해 이런것 같다면서 꿀과 젤리를 벌레 입
아래에 뒀더니 입에서 작은 뭣이 꼬무락꼬무락 움직이는게 보였다
안해는 밖에 나가 흙과 낙엽과 잘잘한 나무가지들을 가져와서 벌레집을 만들어줬다
그런후 내일 보자면서 뚜껑을 덮어 살짝 어둡게 해 줬고 다음날 아침
제일 먼저 벌레통 뚜껑을 열었더니 어제와 달리 움직임이 자주 있었다
그날 저녁 활발하게 움직이는 벌레를 본 안해는 이제 살았다면서 활짝 웃었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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