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효능감’이라는 단어가 지나치게, 그리고 부정확하게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본래 효능감은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으로, 개인이 스스로 어떤 과제나 문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내적 신념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즉, 효능감은 철저히 개인의 주관적 믿음을 나타내며, 정책이나 제품이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은 국민에게 큰 효능감을 줬다”, “제품의 효능감을 국민이 체감했다”와 같은 문장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효과’, ‘성과’, ‘만족감’ 등의 올바른 단어를 대신해 효능감을 잘못 차용한 사례다. 이러한 언어의 남용은 개념을 흐릴 뿐 아니라, 정책의 실효성과 국민 체감도를 포장하는 데 그치고 만다.
언어는 정확해야 한다. 정책의 효과는 효과라고, 제품의 효능은 효능이라고 말해야 한다. 효능감은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마음속의 믿음이다. 그 본래 의미를 되찾고, 언어의 품격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대로 사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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