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예민한 건지,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떤지 궁금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3남매 중 막내입니다.
오빠와 언니는 장애가 있어 부모님은 평생 걱정 속에서 사셨습니다. 엄마는 1947년생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만 하며 사신 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건강도 좋지 않아 갑상선암 수술도 받았고, 당뇨 치료도 오랫동안 받고 있습니다.
결혼 후에도 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살면서 남편에게 생활비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남편은 제가 아프거나 아이들이 아플 때 병원비를 내준 것을 생활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보험금이 나오면 그걸로 생활하라는 식의 이야기도 했습니다.
빚이 있을 때는 빚 갚느라 그랬겠거니 하고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빚을 다 갚은 뒤에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가 2년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로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결국 마지막 순간을 맞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새벽.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따님 먼저 오세요. 오래 못 버티실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정신없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아빠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꼭 보셔야 한다."
아빠는 시골에 살고 계셨기때문 그새벽에 병원까지오는 버스는 없었기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돌아가실 것 같아. 지금 병원 가고 있거든."
그리고 부탁했습니다.
"아빠 좀 태우고 와."
그런데 남편은 출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시 부탁했습니다.
"아빠만 병원에 모셔다 놓고 가면 안 돼?"
하지만 남편은 준비하면 시간이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계속 말했습니다.
"병원에만 모셔다 놓고 가면 되잖아."
"새벽이라 차도 없고 금방 갔다 올 수 있잖아."
저는 계속 부탁했습니다.
아빠를 누군가는 병원에 모시고 와야 한다고.
아빠가 엄마 마지막 모습을 보셔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남편은 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지금 이 시간에 택시 안 가나?"
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결국 저는 병원으로 가던 길에 다시 아빠를 모시러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빨리 오라고 연락이 오고 있었고, 저는 혹시라도 늦을까 봐 마음이 타들어 갔습니다.
다행히 아빠는 엄마 곁에 도착하셨고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실 수 있었습니다.
장례식 기간에도 남편은 미리 잡혀 있던 일이 있다는 이유로 일을 하러 갔습니다. 일을 끝나고 다시 오긴했는데.
그 모습을 본 고모는 저를 따로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경우냐."
"장모님 장례식인데 일을 하러 가는 게 말이 되냐."
"너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냐."
하지만 저는 그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엄마를 잃은 슬픔만으로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는 남편에게 그날 일이 서운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아빠를 모시러 가달라고 부탁했는데 결국 가지 않았던 것.
장례식 기간에 일을 하러 갔던 것.
그때 너무 서운했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말은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새벽에 일 나가는 사람 생각했으면 전화 안 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
"전화하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니냐."
저는 그 말을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날 전화한 이유는 엄마가 돌아가신다는 연락을 받고 아빠가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몇 주 뒤 제가 서운했다고 말하자 돌아온 말은 제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를 잃은 딸이 그 상황에서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이었는지.
그리고 그 일을 서운하다고 말한 제가 예민한 것인지.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까?




































뭐 다 떠나서 어떤일을 하던 장모님 마지막 가시는길보다 중요한일이 있을까 싶네요
가족에 대한 배려가 없는건지, 아니면 남한테만 배려심이 넘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럼 감정은 보통의 사람들도 충분히 그렇게 느낄만한사안 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렇게 정상은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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