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장인어른 기일이 다가 오니 자주 꿈에 나타나 주신다. 참 고마운 일이다. ㅡ 중략 ㅡ
혈혈단신 6.25때 남으로 어른과 내려 오신 장인어른은 줄곧 군에 몸을 담아 육사를 졸업하고 사단장으로 예편 하셨다.
처음 방배동 집으로 인사를 드리러 갔을때 군인 특유의 강직함과 부리부리한 인상... 그리고 거실 정중앙에 놓여 있는 삼정도와 정복차림의 사진들... 그리고 송곳 같은 질문속에 적어도 내가 초급간부 출신의 되먹지 않은 인간임을 아셨는지 흔쾌히 결혼을 승낙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부친 역시 대령으로 예편하신 영향도 있었던거 같고 외갓집 면면으로 보자면 외삼촌들 역시 군 장성 출신이라 믿었던게 아닌가 싶다.
등나무 의자가 부의 상징이었는지 아니면 90년대 초반의 유행인지 모르지만 서울시내 고급 호텔 커피숖은 거의다 거기서 거기였고 빨간색 카페트에 정장차림의 웨이트가 가져다 주는 호텔 커피 한잔 가격이 8천원 또는 만원에 가까운 금액의 왠지 동서커피 마시는 느낌의 그저그런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를 즐겼다.
가까운 명동이나 젊은이들의 성지였던 대학로, 이대앞 커피숍의 천오백원짜리 커피가 오히려 더 맛있는데 굳이 호텔 커피숍의 데이트라니...;
노래방을 가더라도 작은 모니터가 9개나 달려있는 9분할 최신식 화면에 마이크에 달린 기다란 연결선을 마이크에 두어번 빙빙 돌려감아 TV에 나오는 가수의 멋드러진 흉내를 내어가며 목이 터져라 열창하던 그때가 살짝 그립기도 하다. 물론 장인어른께서는 군가를 부르셨다.
동작동 국립묘지 장군 묘역에 계신 장인어른이 살짝 그립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가족들과 점백 고스톱을 친후 (내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다) 의사의 권고대로 가벼운 와인 한잔 정도는 괜찮다는 말에 한잔에 취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에 젖어 끄적여 본다.
제목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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