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가 공에 맞았습니다.
살짝 옮겨 치라는 동반자들의 배려도 무시하고,,
잘쳐서 올리고 말겠다는 마음이 앞서
스프링쿨러 돌려 물이 고인 진창에서 친 공이
생크가 나서 캐디가 맞았습니다..
퍼어어어...억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소리가 들리고 공은 캐디 몸을 맞고 한 10여미터를 구르다 멈췄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까메지고 아 x됏구나.,,는 생각뿐이었엇습니다,
"괜찮아요"를 외치며 캐디를 향해 달려가는데
"저 여자 왜 안쓰러지지?"
캐디가 들린 소리로는 119를 불러야하는데 안쓰러지고 멀쩡히 서있는겁니다.
가서 보니 공이 허리에 찬 거리측정기를 맞고 튕겨서 허벅지에 2차로 맞은 후에 구른거랍니다..
전에 낙구사고로 배를 한번 맞은적이 있는 저로서는 이해가 안됩니다.
나무를 맞고 튕긴 볼에 배를 맞았는데
배에 도너츠 모양의 멍이 들고 진물이 줄줄 흘럿던 기억이
생생한 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바지 내리고 허벅지를 보여달라고 할 수도없고,,..
아무리 거리측정기에 1차로 맞았더라도 충격이 클텐데 다친곳이 없다는 겁니다.
멘탈이 승천해서 정신이 반쯤 나간체로 억지로 라운드를 마쳤고
캐디에게 전화번호를 남기고 말했습니다,
다친곳 치료비나 부쉬넬 수리비 발생하면 연락을 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기고 왔는데 연락이 없으니 더 걱정이 됬습니다..
며칠이 지난 후에 먼저 문자로 물어보니 이상이 없답니다.
어제는 문자로 부쉬넬도 무상수리로 정리했답니다.
주변 사람들은 캐디가 앞에 나가 있어서는 안되고 공을 칠때 주의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그걸 게을리 했으니 법상 제 잘못은 아니랍니다.(나중에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꼭 그런것도 아닙니다)
저도 제일이 아니면 그렇게 말을 했을껍니다,,
근데 막상 제 일이 되니 법을 떠나 누군가한테 상처를 입힌게 보통 부담되는게 아닙니다.
밥을 한끼 사겠다고 했는데 캐디언니가 작업 거는거라 오해를 했는지 말이 없습니다,
좀 뻘쭘하지만 고마웠습니다,,,
정말 좋은 캐디를 만난 운수 좋은날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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