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시골에서 청춘남녀들이 남몰래
밤에 만나고자 할 때에는 흔하게 물레방앗간이나
묘지를 약속 장소로 잡게 되는데
아무래도 시골은 몰래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자연밖에 없음에 느티나무 아래도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청춘남녀들이 묘지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인적도 드물거니와 행여 누가
야심한 밤에 묘지를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묏등에 누워 손을 꼬옥 부여잡고 밤하늘에
별을 헤이는 운치가 있기도 합니다.
베트남도 우리네와 비슷한 장례문화가
있습니다.
49제를 지낸다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날을 잡아 이장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화장과 매장을 하는데 특이하게
다른 점은 바로, 시멘트로 무덤을 만든다는
겁니다.
처음에 그걸 보고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비가 자주 내리는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사파의 공동묘지 위에 올라가 다랭이 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럼, 공동묘지로 출발합니다.
다들 청심환 하나 드시기 바랍니다..ㅎㅎ
어떤가요?
앞에는 공동묘지이고 그 뒤에는 호텔
그리고, 판시판 가는 산등성이가
한눈에 다 내려다 보이는 명당입니다.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공동묘지를 찾는 이는
아마,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동묘지라 해서 크게 무섭고 그러지는 않은데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초연해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
회사에 입사해서 교육을 받는데
담력 테스트도 있는데 상여를 모셔 놓으는
상가를 방문하기도 했었는데
그때는 밤이었고 지금은, 낮이라 크게 거부감은
없네요.
여기는 상여를 보관하는 상가입니다.
공동묘지 입구에 아치가 세워져 있네요.
사파 응이아 트랑 타운이라고 적혀 있네요.
우측은 개인 묘지인데 저렇게
능력이 닿는 후손은 탑이나 비석을 세웁니다.
우리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집안이 넉넉한 후손일수록
묘지는 화려하게 꾸밉니다.
프랑스 식민시절 시멘트가 공급되면서
시멘트 건축 바람이 불어 왕궁도
시멘트로 짓고, 절도 시멘트로 짓고
시멘트가 유행하자 이제는 묘지도 시멘트로
봉분을 만듭니다.
후손들이 찾지 않는 묘지는 잡풀이 무성하네요.
베트남 장례문화도 우리와 아주 흡사합니다.
부고를 당하면 천막을 치고 동네분들이
모여 곡을 하고, 지전을 태우고 그럽니다.
보이는 건물들이 다 호텔들입니다.
정말 사파는 호텔 천국입니다.
저 산 정상이 사파의 상징인 판시판이
있는 곳인데 저 높은 곳에 절을 지을 생각을
다 하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김창완의 산 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하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네요.
여기 사파 산이 바위산이라 그런지
여기서 나는 대리석이 상당합니다.
서서히 하늘이 흐려지는 걸 보니,
오후에는 비가 내릴 모양입니다.
여기는 가족묘 같네요.
저렇게 시멘트로 묘지를 조성했습니다.
담은 왜 쌓은 건지...
사실은 무너지지 마라고 담을 쌓은 겁니다.
빗물로 인해 산사태가 나면
대략 난감이니까요.
그래서, 거기에 더해 보도블록까지 깔았습니다.
여기저기 산마다 다 파헤쳐서
호텔들 짓기 분주하기만 합니다.
전망 좋은 곳은 마구 밀어버리네요.
원주민들이 사는 집들이 저렇게
드문드문 하얀 점처럼 보입니다.
저 험한 곳을 골라서 주거지를 정하고
나무를 불태우고 화전민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는 편한 것만 찾는
우리네들은 다소 이해불가입니다.
유치원 다닐 나이가 되면 등에 아이를 업고
밭이나 논으로 나가 괭이를 들고 밭을 맵니다.
그런 생활을 어렸을 적부터 하다 보니,
생활력 하나는 정말 강합니다.
미국에서 만난 몽족을 보면 알이 꽉 찬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파 시내를 거닐다 보면 아이가 아이를 등에 업고
전통 춤을 추며 관광객에게 구걸을 하는 걸
매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저녁에 그들도 퇴근을 하는데 엄마는 아이가 번 돈으로
음료수 한 캔 사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더군요.
사파 광장에는 주의 표시판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적선을 하지 말라는 경고판이 있지만
이들은 그걸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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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첫눈이 내린 풍경.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스워드까지 가는
스워드 하이웨이를 드론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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