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삼오제날 무당이 영혼결혼식을 해야한다고하더구나
돌아오늘 길에 너의 큰고모와 네애비가 영혼결혼식을 한다는 얘기는 얼핏 들은거같다
엄마 꿈에 항상 웃는 얼굴로 찾아와주더니 요즘에는 왜 안오는거니
엄마는 잠시도 너를 잊은적이 없어
보고싶다
꿈에서라도,,,
네할머니의 장례식날 네큰고모가 손가락을 흔들고 다니면서
네할머니의 영혼이 네큰고모한테 왔다고하며 돌아다닌거 기억하지
할머니를 화장시키고 장지로 가는 버스안에서 네큰고모는 손가락을 흔들고 다니며 엄마와 네애비에게로 와서 할머닌냥 뭐라고 떠들며 다녔지
그날 할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할머니댁의 거실에 온식구가 모였을때도 네큰고모는 갑자기 손가락을 흔들어댔어
그때 너가 내옆에 앉아서 귀속말로 물어봤지
엄마 큰고모말이 진짜야? 하며 쌩끗 웃던 네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지나고보니 두집안이 코드가 너무 달랐다
엄마의 15평의 작고 낡은 신혼집에 가구를 들일때도 오삼살방 때문에 그큰 옷장을 베란다로 나가는 미닫이 통문에 놓아야한다고하셨지
10자 되는 큰옷장이 베란다를 막고있으니 많이 답답하고 집이 어둡더구나
네누나가 엄마의 뱃속에 있을때도 할머니는 엄마에게 고추장을 한숫가락 떠 주시며 먹으라고 하셨어
아기를 낳을때 피가 나기때문에 고추장을 먹어야한다고 무당이 시켰다고
서울로 이사와서 경제제으로 힘든데 네둘째 고모한테 전화가 왔지
400을 들여 굿을 해야한다며,,,
엄마의 신혼집에서 집들이를 할때 집에 성경책이 있냐며 네할머니께서 고모들에게 성경책을 당장 갖다 버리라고하시더구나
네 둘째고모는 엄마에게 며느리가 시집을 왔으면 시댁쪽의 종교를 따라야한다고 했지
네고모에게 결혼해서 시가쪽이 교회를 가라고한다면 다니겠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고하더구나
네큰할머니께서 엄마에게 어린 사람이 그집식구들 비위맞추고 사는거보면 참 기특하고 용하다고 하시더구나
내나이 26살때, 지금 누나의 나이구나
참 유별난 사람들이었다
네할아버지의 목소리만 들려도 갑자기 간이 콩닥콩닥거리며 심장 박동소리가 들리는듯했지
네애비는 단한번도 엄마 입장을 생각해준적이 없어
철저하게 남 편이었다
아들아
그들은 너의 영혼결혼식을 시키고도 남았을거같구나
엄마의 마음이 복잡하다
보고싶고 그립고 너를 만지고싶다
기다릴게
부디 오늘밤에는 엄마한테 와주렴
엄마는 죽는것도 두렵지가 않네
죽으면 내가 그토록 보고싶어하는 아들을 만날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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