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은 의료 정상화를 위한 파업이라고 하죠
어떤 분은 이게 대의명분을 위한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라 하실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 이유가 진짜일 수도 있습니다
우선 드라마든 주변 병원 직원분들이든 듣는 내용으로 생각해보면
교수 아래 주치의가 있고 (레지던트) 주치의 마다 환자가 배정되는데 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100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내과나 정형외과처럼 빡센데는 진짜 80명 100명 찍겠지요
그런데 이 주치의들이 어느날 사표내고 사라집니다
도망친거라든지 파업이라면 잡아다 조인트 까고 일 시키겠는데 사표를 내고 나가버립니다
그런데 있는 환자 안볼 수도 없습니다
그럼? 교수는 간호사들만 데리고 회진을 돌겠지요?
그리고 하던대로 막 말로 뭐라뭐라 지시를 내리고 가겠지요?
그럼 병동 간호사 입장에서는 완전 벙 찐 상황이 됩니다
그 지시를 받아적어서 환자에게 처방을 넣을 주치의가 없는데 교수는 예전처럼 하고 갑니다
그럼 누가 처방을 넣을까요
"간호사"
그것도 힘 제일없고 까라면 까이는 간호사
근데 문제가 있겠지요
교수의 지시를 다 알아듣지도 못할 수 있고
환자에게 생기는 자잘한 것들을 알아서 처방하고 처치하던 레지던트와 달리 간호사는 하나하나 사소한것 전부 교수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야합니다
교수에게 하루 몇십번 전화할거고 전화 할때마다 스트레스일겁니다
교수 중에는 그것도 알아서 못하냐고 짜증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그리고 인턴이 하던 잡일에 가까운 일들은 누구할까요?
"간호사"
갑자기 로딩이 두세배 뛰어버릴겁니다
간호사 일 하기도 바쁜데 이제 인턴일까지 하고 그것도 모자라 교수 지시도 수행해야하고
요새는 EMR이니 뭐니 해서
의사 아이디로 접속해야 처방을 넣을 수 있다 하는데
제 상상처럼 간호사들이 주치의들이 하던 처방입력까지는 안한다해도
일이 엄청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의하고 외래보고 논문쓰고 수술하느라 눈코뜰새 없는 교수님들이 그 많은 환자를 어떻게 일일이 다 볼까 싶습니다
이 시나리오라면 의사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파업한다는 말이 납득이 됩니다
당장 의사들이 안돌아오고 이 상황이 정상화가 안되면 본인들이 죽어나갈 판일 테니까요
의료파업으로 가장 피해보는 환자가족들과
의사 간호사 자영업자 모두 한가지 목표로
같은 말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다들 다른소리함.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