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때 많은 응원에 감사드린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써주신 댓글들을 보며 힘이 많이 났고 덕분에 잘 만나고 왔습니다.
우선 정확히는 친누나는 아니였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 만났던 남자 사이에서 낳은 누나였습니다.
검색해보니 이런 경우는 이복이 아닌 이부남매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만났을때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더라구요, 어머니 옛날 얼굴과 많이 닮았고 저랑도 엄청 닮았고
이모 얼굴도 보이고...보자마자 핏줄인게 확실하다는 기분이 들었던건 확실했습니다.
어머니가 남자와 헤어진후 홀로 키우다가 어떤 힘든 사정으로 해외 입양을 보내셨더라구요(이 부분은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습니다...안타깝지만 상황을 되돌릴수는 없으니)
누나는 2015년경에 부모님과 처음 조우를 했다고 하는데요 매형이 어렵게 수소문을 해서 어머니를 찾아서 만남을 추진했다고 하며 한국에 찾아와서 만났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 어머니가 이제 재혼을 하였고 동생이 있다는걸 알게 됐다고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누나가 저도 꼭 같이 보고싶다고 해서 부모님이 고민끝에 저에게 말을 꺼냈다고 하네요
저는 왜 이제 알려줬냐고 할 만큼 기분이 좋다 나쁘다는 따졌을때 좋다는 비율이 더 큽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며 기분이 나쁠 이유도 없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히려 외동으로 살던 나에게 혈연이 생겼다는 것 만으로도 무척 행복했습니다. 농담으로 일찍 알려줬으면 영어 공부 열심히하지 않았겠냐고도 했으니 말이죠(누나는 한국말을 못합니다..)
만나는 내내 누나가 너무 딱하고 불쌍하고 미안하고 하염없이 울컥하다가도... 너무 멋있게 자라 가정도 이루고 매형, 조카들과 함께 우리를 보러 와준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선물로 가져온 사진첩을 보며 양부모님 사랑을 받으며 자란거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였고 타국에서 멋있는 직업도 가지며 정말 존경스러운 어른이 되어서 오히려 제가 더 기대고 싶은 생각도 들만큼 누나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조카들이 정말 착하고 순수합니다 하이틴 나이들인데 사춘기도 없어보일만큼 엄마 아빠에게 할머니 할아버지 하면서 애교부리고 안기고 팔짱끼고 다니고 하는데 너무 이쁘더라구요 한국말은 못해도 정말 행복해보이는걸 보며 저도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매형은 정말 멋있었어요 브래들리쿠퍼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덩치도 크고 정말 남자답게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성격이 나이스하더라구요 짧은 여행 동안 매형이랑 더 친해진것 같기도 합니다. 매형이 가정적이어서 조카들이 더욱 이쁘게 자라준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짧은 2일 간의 만남이었지만 부모님은 누나 가족과 더 같이 머물고 다음주에 서울로 가서 열흘정도 더 여행을 합니다 그래서 이때 제 와이프랑 같이 또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는 워낙 갑작스러워서 이렇다할 선물도 준비 못했는데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조카들 선물이라도 뭘 사줘야될지, 어딜 가야 좋을지 계획을 해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영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빠르면 내년에 한번 우리가 또 가야죠. 말하고싶은게 있는데 바로 입으로 튀어나오지 않을때의 답답함은 새로 생긴 가족과의 유대감을 기르기 위해 빨리 부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시작해야겠습니다
아침부터 두서없이 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누나 안부글 전해드리겠습니다
누나가 말했습니다.
"가족보다 소중한 건 없다"
https://mlbpark.donga.com/mp/b.php?b=
bullpen&id=202409260097711242
이복
이부 라 하는군요
짧은 시간 만났지만 평생 이어지는 인연이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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