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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담당자들에게 물어보니, 경기도교육청의 지침대로 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11월 교육청에서 '성 관련 도서를 폐기하는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내려왔다는 겁니다.
두번째 공문에선 성교육 도서의 처리현황을 보고하라면서, '제적 및 폐기' 도서를 입력할 엑셀 파일이 내려왔습니다. 교육청이 학교 도서관의 성교육 도서현황을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교육청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기준'과 '관련 기사 목록'을 첨부 문서로 보냈습니다. 보수 학부모 단체가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하라"며 연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들이었습니다."
지난 5월 15일 KBS는, 경기도 교육청이 '성교육 도서'를 폐기하라는 압력을 가했음을 보도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2,528권을 폐기했습니다. 그 가운데 [채식주의자]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채식주의자]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뺌합니다. 물론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보수 학부모 단체의 목록을 그대로 보낸 것만으로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는 바로 정치인 출신의 보수 교육감 임태희가 당선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보수 학부모 단체들이 활개를 치면서 교육현장에 부당한 개입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혹시라도 보수 정치인 출신의 조전혁 후보가 당선된다면, 서울에서도 벌어지게 될 것이 분명해요. 그는 분명히 교사들에 대한 사상검증을 예고했습니다.
“(학부모들에게)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정치사상·이념교육을 하느냐고 물어보고, 학교는 정치·이념 교육이 심하다면 그 교사들을 징계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으로 확인되었어요.
그는 18대 국회에서 의원 신분을 이용하여 교육부를 통해 입수한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하여, 대법원에서 배상 판결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수능성적 자료를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했어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법을 위반해도 무방하다는 위험한 사고의 소유자입니다. 이같이 불법도 서슴지 않는 반교육적인 인물이, 다시 또 무모한 행동을 되풀이하게 해서는 안되지요.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낮다 보니, 정근식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표가 끝날 때까지 선거가 끝난 것이 아니지요. 저들의 조직력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지금 교육현장의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교사들은,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어요. 심지어 페북에 올라온 글에 좋아요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 분들의 답답한 심정을 헤아려 주세요.
그 밖에도 보수 교육감이 들어서게 되면 지금까지 가꾸어 온 혁신교육,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학생들의 권리는 폐기되고 말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결코 오지 말아야지요.
정근식 후보와는 비슷한 길을 걸어온 학자로서, 몇 차례 공식석상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닙니다. 오로지 서울 교육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말씀드리는 것이지요.
마침 오늘 진보 후보가 완전히 단일화되었다고 합니다. 부디 교육자로서 평생을 살아 와서 교육을 잘 아는, 정근식 후보를 지지해 주시기 바랄게요. 우리가 투표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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