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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수렴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윤석열 퇴진으로 기조를 잡을 것이라고 했는데 번지수가 틀렸다. 이재명 퇴진으로 번지수를 바로 잡아라 이것이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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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특검법 촉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시기를 보고 있다. 장외집회 등에서 강도를 높이고 군중을 모으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한발 더 나아간 정치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앞으로 있을 김건희특검법 재표결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2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제 본격적으로 윤석열 정권퇴진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수렴되고 있다"면서 "23일은 일정이 촉박해 변화를 주기 쉽지 않겠지만, 이후 다시 열리는 집회에서는 윤석열 퇴진으로 기조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당내 친명(친이재명) 그룹에서 분출하고 있다. '친명 홍위병'으로 불리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는 전날 성명을 통해 정권퇴진운동을 제안했다.
혁신회의는 "이 싸움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투쟁"이라며 "더는 미룰 수 없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의 선봉에 서야 한다. 윤석열 정권 퇴진이 유일한 답"이라고 했다.
분수령은 김건희특검법 재표결이 될 것이라는 게 당 지도부의 견해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 재표결에서 김건희특검법이 또다시 무산된다면 정권 투쟁에 명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재표결에서 김건희특검법은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재판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오는 25일에는 위증교사 재판의 1심 선고도 예정돼 있다. 공직선거법 재판보다 높은 형량이 예상되는 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서 이탈표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이 대표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애초 이 대표는 중도 실용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극단적인 정권 퇴진 발언을 자제해왔다. 아직 퇴진정국이 설익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하지만 25일 재판과 세 번째 시도하는 김건희특검법이 무산되면 이 대표로서도 선택지가 많지 않다. 이미 이 대표는 명태균 의혹과 윤 대통령 녹취록 공개 등으로 국민의 공분도 많이 쌓였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김건희특검법이 또 좌초되면 결국 정권 퇴진 운동에 돌입할 명분이 올라간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대체적인 견해"라며 "25일 재판 결과와 28일 재표결이 연이어 진행되는데, 아마 정권 퇴진 운동으로 전환은 필연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야권 정당과 시민사회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도 정권 퇴진 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전날 집회 개최를 위해 회의를 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참여 단체에서는 정권 퇴진을 주요 키워드로 집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집회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사법부 비판과 김건희특검법만을 주장하면 집회의 의미가 퇴색될 뿐 아니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집회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 퇴진 열기를 고조시키려면 이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민노총 등 거리 집회 전문단체가 대거 비상 행동에 소속돼 있는데, 이들에게 반감을 사면 안 된다는 민주당 내 인식도 크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시민단체, 조국혁신당 등이 윤석열 퇴진을 주장했는데 훨씬 사람이 많이 모인다. 역풍이나 방탄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시민단체나 조국혁신당과 함께 뭉쳐야 한다. 뭉치는 계기는 수위를 하나 올려서 퇴진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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